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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Global Focus 게재 일자 : 2017년 02월 03일(金)
유럽 ‘트럼프 따라하기’… 反난민·反이슬람·고립주의 ‘狂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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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년 총선과 대선을 승리로 이끈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폴란드 법과정의당 대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베아타 시드워 총리를 막후조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연합뉴스
목소리 높아지는 극우정당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유럽 극우정당들이 올해 각국 선거를 앞두고 세력 확산에 나서고 있다. 특히 유럽 극우정당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업 투자 압박과 반(反)이민 행정명령 등 고립주의 노선을 걷는 것을 환영하면서 트럼프 따라하기 공약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극우정당들은 유럽 전역에서 경제난과 실업문제, 난민사태, 테러 등을 기회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특히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웠던 탓에 그동안 공동보조를 취하지 못했던 각국 극우정당들이 최근 들어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

◇유럽의회를 이용해 세를 키운 극우정당들 = 2일 AFP 통신과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과거 유럽 정치에서 이단아에 불과했던 극우정당들이 빈부 격차 확대와 테러 등 사회 혼란을 계기로 힘을 얻고 있다. 극우정당들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하루 뒤인 지난 1월 21일 독일 코블렌츠에 모여 ‘유럽 반(反)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등 각국 선거를 앞두고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나섰다. 이처럼 각국 극우정당이 세를 모을 수 있었던 것은 2015년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가 주도해 유럽의회에서 ‘유럽 민족 및 자유(ENF)’라는 교섭단체를 만들어낸 덕분이다. 극우정당들은 유럽의회에 진출해 의석을 확보한 뒤 유럽의회에서 나오는 세비를 자국 선거운동에 사용해왔다. ENF에 가입한 극우정당 중 지도적 역할은 국민전선이 하고 있다. 프랑스 하원 577석 중 2석뿐인 국민전선은 유럽의회에서는 프랑스 할당 의석 74석 중 24석을 차지하고 있다. 1972년 설립된 국민전선은 올해 대선에서 반난민 공약으로 인기를 얻은 르펜 대표를 내세워 승리를 노리고 있다.

네덜란드에서는 ENF 일원인 자유당이 이슬람 사원 및 학교 폐쇄, 코란 금지 등을 내세워 약진 중이다. 현재 하원(150석)에서 12석을 차지하고 있는 자유당은 올 3월 15일 총선에서 1당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다만 과반수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오스트리아는 나치의 후신이었다가 1980년대 극우정당으로 변신한 자유당이 ENF에 포함되어 있다. 자유당은 2000년에 연정 대상이 되면서 유럽을 놀라게 했으며 현재 의회 138석 중 38석을 차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대선에서는 결선투표에서 분패할 정도로 세력이 강하다.

이탈리아의 북부연맹은 과거 북부지역 독립운동(판다니아)에서 시작했지만 반유럽연합(EU), 반난민을 내세워 성장 중이다. 현재 하원(630석)에서 19석을 가지고 있는 북부연맹은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과 힘을 합쳐 지난해 개헌안 부결을 이끌며 마테오 렌치 총리를 실각시켰다. 북부연맹은 올해 조기 총선에서 오성운동과 연합전선을 통한 집권을 노리고 있다. 벨기에에서는 플랑드르이익(VB)이 ENF의 일원이다.

◇동유럽 장악 및 서·북유럽 각개 약진 중인 극우정당들 = ENF에 참가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국 내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극우정당들이 적지 않다. 특히 동유럽에서는 이미 극우정당이 집권하고 있는 국가들이 있다. 폴란드는 극우정당인 법과정의당이 하원(460석)에서 234석을 장악해 단독정부를 꾸리고 있다. 또 2015년 대선에서도 승리했다. 헝가리 청년민주당은 2014년 총선에서 199석 중 114석을 차지해 1당의 위치에 올랐다. 청년민주당은 기독민주당(17석)과 연정을 구성하고 있다. 폴란드와 헝가리가 그동안 EU의 난민 수용 정책에 가장 강경한 반대국가였던 점도 극우정당이 집권하고 있는 상황과 관련이 깊다.

현재 의회에서 의석이 1석도 없는 독일을 위한 대안(AfD)은 지난해 여러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여세를 몰아 9월 24일 총선에서 의회 진입을 노리고 있다. 1일 여론조사 기관 포르사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이끄는 기독민주당-기독사회당 연합 지지율은 35%, 사회민주당은 26%였다. AfD의 지지율은 14%로 의석 배분 최소 득표율인 5%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독립당은 의회 의석이 단 1석에 불과하지만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찬성과 트럼프 당선을 계기로 힘을 키우고 있다. 나이절 패라지 전 영국독립당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트럼프 당선 이후 불고 있는 극우 포퓰리즘 바람을 타려는 모습을 보이는 상황이다.

북유럽에서도 극우정당이 힘을 발휘하고 있다. 노르웨이 진보당과 핀란드 핀란드인당은 자국에서 연정 파트너로 집권 중이다. 노르웨이 진보당은 오는 9월 총선에서 현재 29석인 의석수를 더 늘리기 위해 비유럽권 출신 이민자를 절반으로 줄인다는 공약을 내놓은 상태다. 스웨덴에서는 극우정당인 민주당이 전체 349석 중에서 19석을 차지하고 있다.

김석 기자 s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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