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생 86% “학생부종합전형 준비 부담”

- 학부모·교사 등 대입 인식 조사
학생 40% “사교육 받아 준비”

교육 현장의 학생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학 전공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한다는 취지로 도입된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부담을 느끼며, 학부모와 교사들은 학교 차원에서 대비하기 어려운 논술전형이 불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유은혜(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현행 대학입시제도, 문제점과 근본적 해법을 모색한다’ 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입전형 관련 인식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는 17개 시·도교육청 산하 일반·영재·특목고·자율형사립고 2학년 학생, 학부모, 담임·진로진학 교사 총 2만4912명(학생 1만6176명, 학부모 7302명, 교사 143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부터 10월까지 실시됐다.

응답 학생의 86.7%는 학생부종합전형 준비에 ‘큰 부담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약 40%는 사교육을 받아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 중 사교육비로 월평균 50만 원 이상을 지출한다는 응답도 38.9%에 달했다. 특히 내신 외 비교과 활동 중 소논문 및 인증시험, 교과·비교과 교내대회 등을 스스로 준비하기 어려운 항목으로 꼽았다.

현 대입제도에서 폐지하면 좋을 전형을 묻는 문항에는 학부모 응답자의 36.4%, 교사의 45.1%가 ‘논술 전형’을 꼽았다. 일반고교의 평가 방식과 괴리가 크며, 정규 수업으로 대비하기엔 어렵기 때문이다.

또 학교에 논술전형을 대비하기 위한 프로그램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대답한 설문 참여자는 전체의 40% 이상이었고, 있더라도 프로그램의 만족도는 부정적 반응이 절반을 넘었다.

김기윤 기자 cesc3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