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문 닫은 가축시장 구제역 발생으로 전국의 가축 경매시장이 일시 휴장조치에 들어간 가운데 10일 오전 충북 옥천군 옥천읍 가축 경매시장에 휴장을 알리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곽성호 기자 tray92@
- 구제역, 3곳서 4건 확진
과거엔 인근지역 순차적 유입
올해는 발생지 종잡을 수 없어
연천선 변종 바이러스도 출현
항체 형성 낮은 농가 확산 우려
올해 발생한 구제역은 이전에 기승을 부렸던 구제역과 다른 패턴으로 확산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대규모 구제역 사태가 발생했던 예전 사례에선 최초 발생농장에서 차량, 사람 이동 등에 의해 주변 농장으로 퍼져 역학관계를 가늠할 수 있었던 반면, 올해 구제역은 초기부터 전국 곳곳에 ‘핑퐁식’으로 발생하고 있다.
10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구제역 역학조사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11년 발생했던 구제역은 최초 발생한 경북 안동 양돈농장에서 사료·분뇨 배송 차량, 외부인의 발생지역 방문 등에 의해 인근에 전파됐다. 당시 신고농장(152곳) 구제역 전파 분석에선 사료·분뇨 배송 차량 93건, 농장주 23건, 외부인 12건 등 역학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또 2014년 7∼8월에 번진 구제역 역시 최초로 발생한 경북 의성 농장의 자돈 입식과 축분 처리 과정, 도축장 출하과정에서 각각 발현했고, 2014년 12월과 이듬해 4월 사이 충북 진천을 시작으로 번진 구제역은 계열 농장 등으로 퍼진 것으로 나왔다. 당시 구제역 발생농장(185곳)의 바이러스 유입경로는 차량 146건, 사람 20건, 인근 전파 16건 등이었다. 검역본부 측은 “기존 구제역은 축산 관련 물건, 사람, 차량 등의 이동이 많아지고 빨라지는 것에 비례해 수평적으로 전파 및 확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구제역은 충북 보은에서 130㎞ 떨어진 전북 정읍에서 발생했고, 특히 바이러스 유형이 다른 구제역이 경기 연천에서 발생하는 등 종잡을 수 없을 정도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변종 바이러스 출현과 항체 형성률이 낮은 농장 위주의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서상희 충남대 수의학과 교수는 “그동안 O형이나 A형 백신을 접종하면서도 바이러스검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잔존 바이러스의 변종 출현에 의한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박최규 경북대 수의학과 교수는 “2종류의 바이러스가 잇따라 나온 것으로 미뤄, 잔존 바이러스 활동의 최적 조건이 갖춰지면서 항체 형성률이 낮은 농가 위주로 게릴라식으로 구제역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김천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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