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여론조사 64% “새 총리 원해”…메르켈, 지지율도 슐츠에 밀려

독일 국민 3분의 2 이상이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나길 원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9월에 예정된 독일 총선 결과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14일 데일리 메일 등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유거브 조사에서 독일 국민 64%가 메르켈 총리보다는 새로운 인물이 총리가 되길 바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 “독일의 총리가 바뀔 때가 됐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 42%가 “확실히 그렇다”고 답했고, 22%는 “아마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기민당이 총선에서 메르켈 총리를 후보로 내세우지 않는 편이 낫다는 응답자들도 35%인 것으로 조사됐다. 메르켈 총리가 다음 총선에서도 직위를 유지하는 편이 좋다고 답한 사람은 19%, 메르켈 총리가 유일한 총리 후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단 8%에 불과했다.

마르틴 슐츠 전 유럽의회 의장을 총리 후보로 내세운 사민당의 지지율도 메르켈 총리가 이끌고 있는 기민-기사당연합을 앞서면서 독일 총선 결과를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여론조사기관인 INSA 조사에서 사민당이 31%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고, 기민-기사당연합의 지지율은 30%로 나타났다. 독일 언론 빌트는 중도좌파 성향의 사민당과 극좌파 링케당, 그리고 녹색당의 지지율을 모두 합치면 48%라며 세 개 당이 연합한다면 다음 총선에서 내각을 구성하기에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메르켈 총리의 개인 지지율마저 슐츠 전 의장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외교적 마찰을 피하고 있는 메르켈 총리와 달리 슐츠 전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을 거침없이 비판하며 대중의 지지를 얻고 있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