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애 거절당하자 ‘가만두지 않겠다’ 협박 일삼고 허위신고까지 한 30대 구속

구애를 받아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돌봐준 병원 여직원을 협박하고, 오히려 이 여직원이 자신을 위협했다며 허위신고까지 한 3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구애를 거절한 여성을 찾아가 협박을 일삼고 오히려 자신이 가스총으로 위협당했다며 경찰에 허위로 신고한 혐의(협박 등)로 중국동포 한모(37) 씨를 구속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해 9월 음식 배달 중 교통사고를 당해 영등포구의 한 요양병원에 입원했다. 한 씨는 입원 중 병원에서 근무하는 담당 치료사 A 씨에게 호감을 느껴 퇴원 후에도 진료실을 찾아가고, 선물을 건네는 등 마음을 표현했으나 거절당했다. 이후 한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까지 A 씨가 근무하는 병원을 찾아가 “가만두지 않겠다”며 난동을 부리는 등 협박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위협을 느낀 A 씨가 경찰에 신고하자, 한 씨는 오히려 A 씨가 자신을 가스총으로 위협했다고 거짓 신고해 벌금형까지 선고받았다.

벌금형이 내려진 뒤에도 한 씨는 협박을 멈추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월 28일 한 씨는 병원에서 A 씨를 찾아가 대화를 요구하며 병원 업무를 방해했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 관계자는 “도주 및 보복 우려가 있어 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김기윤 기자 cesc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