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홈런타자 느낌이… 박병호 !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시범경기 4할 타율 삼진 6개
150㎞대 직구 때려 홈런 3개
구단 신뢰 얻고 위상 높아져
병호 “메이저 복귀는 구단 일
나는 오직 타석에 집중할 뿐”

4할 타자의 위엄.

박병호(31·미네소타 트윈스·사진)의 위상이 달라졌다. 미네소타 구단은 박병호를 지난 2월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이로 인해 트레이드를 추진하고, 트레이드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 방출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지난해 정규시즌 62경기에서 타율 0.191과 홈런 12개에 그쳤기 때문. 박병호는 특히 215차례 타석에 들어서 삼진 80개를 헌납, 코칭스태프의 눈 밖에 났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아직 정규리그에 돌입하지 않았지만 박병호는 시범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 특히 빼어난 선구안을 과시하면서 신뢰를 얻고 있다. 박병호는 10경기에서 타율 0.400(25타수 10안타), 3홈런, 6타점, 7득점을 유지하고 있다. 삼진은 6개에 그쳤고 볼넷을 4개 골랐다.

현지 언론과 코칭스태프의 평가는 무척 긍정적이다. 미네소타 지역 언론인 트윈시티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17일 오전(한국시간) “박병호가 자신을 쫓아내려 했던 의심 많은 미네소타 수뇌부 앞에서 변화를 입증하고 있다”며 “박병호는 부진했던 지난해의 기억을 모두 쓸어버리고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노린다”고 극찬했다. 폴 몰리터 미네소타 감독은 “지금 박병호의 스윙은 스트라이크존 근처에서 이뤄진다”며 “지난 시즌 거칠게 휘둘렀던 것과는 정반대”라고 밝혔다.

박병호는 빠른 직구에 속수무책이었던 지난해와 달리, 150㎞를 웃도는 직구를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히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 트윈시티 파이어니어 프레스는 “시범경기에서 박병호가 날린 3개 홈런은 모두 93마일(약 150㎞) 이상의 빠른 공이었다”며 “이는 희망적인 신호”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또 “지난 시즌 박병호는 영어로 의사소통을 전혀 못 했지만, 올해엔 동료들의 말을 거의 다 알아듣는다”며 “박병호의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는 증거”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병호는 “빅리그 복귀는 구단에서 결정할 일”이라며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건 편안하게 타석에서 집중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