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퓰리처상’ 논평 부문 수상 칼럼니스트 브레슬린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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퓰리처상을 수상한 미국의 전설적 칼럼니스트 겸 작가 지미 브레슬린이 19일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뉴욕타임스(NYT)는 브레슬린의 부인 로니 엘드리지의 말을 인용해 이날 그가 맨해튼 자택에서 숨졌다고 전했다. 정확한 사인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레슬린은 뉴욕데일리뉴스, 뉴욕헤럴드트리뷴 등에 몸담으며 특유의 익살스럽고 간명한 문체로 이름을 널리 알린 칼럼니스트다. 특히 1963년 암살된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장례식을 주제로 발표한 칼럼은 그의 가장 유명한 수작으로 꼽힌다. 그는 장례 행사나 장례식 참가자들에 초점을 맞춘 다른 기자들과는 달리, 케네디 대통령의 무덤을 판 한 남자에게 초점을 맞춘 글을 썼다. 당시 브레슬린은 “미국의 제35대 대통령 케네디에게 마지막으로 시중을 든 남성은 시급 3.01달러(약 3400원)를 받는 노동자였다. 그(노동자)는 이 무덤을 파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며 차별화된 시각으로 글을 풀어나갔다.

1986년 뉴욕데일리뉴스에서 일하던 때엔 퓰리처상 논평 부문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롱아일랜드대를 중퇴한 후 롱아일랜드 프레스에서 심부름꾼으로 언론사 일을 시작했다. 퓰리처상 외에도 조지 포크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그의 소설 ‘똑바로 쏠 수 없었던 무법자’는 후에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