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설공연 年200회… 부산국악원 “시민 속으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모은 국악 한류 공연 ‘왕비의 잔치’. 다양한 국악·무용과 궁중의 화려한 의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해는 프로그램을 새롭게 단장해 4월부터 200회가 열린다. 국립부산국악원 제공

한류 콘텐츠 ‘왕비…’ 새단장
인기악극 ‘대청여관’ 재공연
크루즈 공연 7회 → 12회로
외국 관광객에도 문턱 낮춰

‘해양관광과 전통 한류 국악과의 만남’. 국립 부산국악원이 4월부터 열린 공간으로 문턱을 낮춰 다양한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전북 남원 국립민속국악원, 전남 진도 국립남도국악원과 함께 부산국악원(2008년 개관)은 지방 3개 국립국악원 중 대도시에서는 유일하지만 아직까지는 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부산국악원은 부산진구 연지동 부산의 랜드마크 공원인 부산시민공원 앞에 위치해 접근성도 매우 좋다.

부산국악원은 우선 시민과 국내·외 관광객들을 맞이하기 위해 인기 있는 국악 한류 상설공연인 ‘왕비의 잔치’를 새로 단장해 콘텐츠를 확충한다. ‘왕비의 잔치’는 우리 전통예술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산시와 함께 공동으로 지난 2015년부터 시작했다. 다양한 국악·무용과 궁중의 화려한 의상을 보여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2년 동안 300회 공연으로 객석 점유율이 84%에 달하는 등 외국인을 포함해 5만여 명이 관람했다. 올해는 프로그램을 바꿔 4월부터 올해에만 200회로 확대했다.

크루즈 외국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류의 가(歌)·무(舞)·악(樂)극을 보여주는 ‘뷰티풀 코리아’도 지난해 7회에서 올해는 12회로 늘려 막을 올린다. 접근성과 크루즈 입항 시간 등을 고려해 공연장도 연지동 본원과 해운대로 다양화했다. 또 지난해 100% 객석 점유율을 기록한 국악극 ‘대청여관’은 지난 10일부터 3일간 공연에서도 만원사례로 운영되는 등 인기를 모았다. 지역 특성에 맞는 영남춤 축제인 ‘춤이 보고 싶다’는 부산시립무용단, 전문 무용 단체 등과 함께 8월에 열린다. 부산국악원은 그동안 ‘야유(野遊)’ ‘동래학춤’ ‘영산작법’ 같은 영남의 전통예술을 계승하기 위해 힘을 쏟아 왔다.

‘왕이 모신 잔치’ 등 소장된 옛 그림을 소재로 한 특별 공연도 정례화한다. ‘왕이 모신 잔치’는 조선 후기의 대표적 기록화 ‘칠태부인경수연도(七太夫人慶壽宴圖)’를 바탕으로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존경을 담은 작품이다. 장중한 궁중음악과 함께 한량무 등 영남지역 춤을 재구성한 화려한 춤사위가 펼쳐진다.

미래 관객인 어린이·청소년에게 국악의 감수성을 전달하기 위해 어린이 음악극 ‘오늘이’를 5월 무대에 올리고, 중·고교생을 위해 ‘교과서 속의 우리 음악과 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청소년·가족 국악 강좌, 국악 동요 부르기, 일반인 국악문화학교가 운영되고, 명사와 함께 ‘음악과 삶’을 얘기하는 국악콘서트 ‘다담’ 등도 열린다.

서인화 부산국악원장은 “다양한 계층의 모니터링단을 운영해 모두가 보고 싶어 하는 공연을 만들어갈 예정”이라며 “국악원이 즐겁고 재미있는 곳으로 누구에게나 열려 있도록 문턱을 낮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