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文연대·북핵·검증 돌발 이슈… 대선 흔들 최대 변수

제3지대 연대 움직임 분주해
성사 땐 상당한 파괴력 전망
朴 구속 여부도 영향 미칠 듯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각 당 경선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대진표의 윤곽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반문(반문재인) 연대, 북핵 등 안보 위기, 검증 국면의 돌발 이슈 등이 향후 경선 최종 결과와 각 후보 지지율을 흔들 변수로 꼽히고 있다.

전날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안희정 충남지사의 안방 격인 충청권 경선에서 47.8%의 득표율로 호남에 이어 다시 1위를 차지하면서 중도·보수층 사이에선 반문연대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바른정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유승민 의원과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출이 유력한 안철수 전 대표가 현재로선 연대나 단일화 움직임에 미온적이지만, 각 당 후보 선출이 사실상 모두 끝나는 4월 4일 이후에는 논의가 본격화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연대에 부정적 태도를 보였던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각 당 대선 후보 선출→대선 중 연대→대선 후 연정’이라는 ‘3단계 연정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 정운찬 전 국무총리,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 등도 제3 지대의 연대 성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다자 구도인 만큼 연대가 쉽지 않겠지만 일단 성사되면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양자 구도로 가면 무조건 52대 48의 싸움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이 경선 후유증을 극복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표와 안 지사, 이재명 성남시장이 경선 과정에서 날 선 신경전을 벌인 만큼 경선 이후 당내 화합을 이끌어 내지 못하면 다른 정당 후보로 표심이 이동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핵 등 안보 위기 돌출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도 보수와 진보 지지층의 결집을 부추기며 판을 흔들 요인으로 지적된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은 박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와 관련, “구속이 될 경우 보수 지지층이 집결하고, 그 반작용으로 진보층도 더욱 결집하면서 대결 구도가 명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전 대통령 사법처리가 이미 상당 부분 표심에 반영돼 앞으로는 예상만큼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검증 국면에서 돌발 이슈의 파괴력도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문 전 대표의 아들 특혜 채용 문제가 아직도 언론상에 나오고 있고 본선에서는 더 불거질 수 있다”며 “대선 과정이 짧은 만큼 후보의 아킬레스건이 드러나면 지지율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민환·장병철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