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7.24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오후여담
[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07일(金)
프레임의 달인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황진선 논설위원

검찰에서 3번째 조사를 받은 우병우 전 민정수석은 사건의 본질을 뒤집는 프레임을 잘 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임, 곧 사고의 틀이나 관점을 규정하는 것을 나쁘게 볼 수만은 없다. 어떤 현상이 일어났을 때 그 현상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부각하는 것은 독자와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고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한다. 그렇지만 중요도가 훨씬 떨어지거나 말초적인 사실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현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하고 잘못된 판단을 유도한다.

2014년 11월 불거진 최순실의 전남편 정윤회 씨 사건의 핵심은 정 씨와 ‘문고리 3인방’ 등 비선의 국정농단이었다. 그런데 청와대는 정 씨 사건을 ‘문건 유출’로 규정했고, 검찰은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이라고 폭로한 박관천 전 경정을 구속했다. 문건 유출이라는 꼬리로 몸통인 국정농단 의혹을 날린 것이다. 우병우는 이때 민정비서관에서 민정수석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7월 이석수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미르·K스포츠재단 기금 강제 출연 의혹과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의 비리를 내사하고 있었다. 한데 지난해 8월 16일 모 방송사가 저녁 뉴스에서 이 감찰관이 언론사 기자에게 감찰 상황을 누설해온 정황을 담은 SNS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곧바로 ‘감찰 내용을 유출한 국기 문란’이라고 규정해 강제 모금·우병우 의혹 프레임을 뒤집었다. 언론이 프레임 왜곡에 동원된 셈이다. 민정수석실은 미르·K스포츠재단 의혹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뒤에도 ‘재단 출연 모금 과정이 아니라 재단 자금 유용 등 불법성이 없다는 프레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수사 대응 문건을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 등에게 전달했다.

가짜뉴스뿐 아니라 프레임 전쟁도 대선에 큰 영향을 미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을 ‘적폐 세력 연대’로, 안 후보 측은 문 후보 진영을 ‘상속자·패권세력’으로 규정했다. 물론 ‘덧씌우기’라는 비판이 있다. 최근 미디어 교육에서 강조하기 시작한 분야가 뉴스 리터러시(news literacy), 곧 뉴스 바로 이해하기다. 뉴스 소비자들은 권력자와 언론이 보내는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의도를 가지고 구성됐는지 해석할 수 있는 힘을 키워야 한다. 깨어 있어야 잘못된 정보와 뉴스에서 자신을 지키고 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 많이 본 기사 ]
▶ “‘성범죄 대리합의’ 거부 여군 소령에 보복인사”
▶ 박지현, ‘숨막히는 뒤태’
▶ 무슬림 ‘미스월드 호주’ 탄생에 “바꿔라” 항의 쇄도
▶ 법인세 76% 내는 ‘1%’에 또 표적증세
▶ 美 ‘48조 슈퍼 핵 항모’ 취역식…트럼프 “미국의 힘, 세계 ..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3사관학교, 징계·교수보직 해임 시도…시민단체 “제2의 피우진 사건…즉각 중단” 육군3사관학교가 상사의 ‘성범죄 대리합의’ 지시를 거부..
mark美 ‘48조 슈퍼 핵 항모’ 취역식…트럼프 “미국의 힘, 세계..
mark하늘에서 얼린 돼지고기 ‘우수수’…가정 집 지붕에 구멍..
‘세기의 결혼’에서 ‘이혼 조정’까지…최태원·노..
혁신위 임명식서 ‘매국노’ 고성…洪 “괘념 말라..
‘脫원전’ 答 정해놓고서 공론화위는 무슨? …‘무..
line
special news 무슬림 ‘미스월드 호주’ 탄생에 “바꿔라” 항..
보스니아계 여성 “부정적으로 살기에 인생 짧아” 응수최근 ‘미스 월드 호주’에 선발된 보스니..

line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에 김지형 전 대법..
법인세 76% 내는 ‘1%’에 또 표적증세
국정원 ‘대공수사 기능 폐지 방침’ 논란
photo_news
빅브라더 끝판…中, 개인정보·AI로 범죄예측 추진
photo_news
경련 유발 부위 찾으려 7시간 기타 치며 뇌수술 받아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72) 57장 갑남을녀 - 5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초·중복을 무사히 넘긴 견공들의..
mark어느 식당에 간 회장
topnew_title
number “여고생 수십명 상습 추행”…교사 2명 구속..
“검사·형사 드라마 또?… 지겨워”
보편요금제, 사실상 정부가 ‘통신료 결정권’..
“수업시간 정치토론 허용”… 찬반 논란 클듯
오븐같은 짐칸에서… 질식사한 ‘아메리칸 드..
hot_photo
배우 서유정 “신랑 될 사람이에요..
hot_photo
‘부상 투혼’ 김정숙 여사, 밴드 묶..
hot_photo
“결혼전제로 만나 협박·폭언에 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