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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13일(木)
(1104) 53장 활기가 국력이다 -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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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시오, 동수 각하.”

푸틴이 웃음 띤 얼굴로 서동수를 맞았다.

“바쁘시군. 아마 세계에서 가장 바쁜 지도자이실 거요.”

“이제 곧 물러나겠지요.”

푸틴의 손을 쥔 서동수가 대답했다.

“그땐 각하하고 여행이나 다니겠습니다.”

“사업은 언제 하시고?”

이곳은 모스크바, 크렘린궁 안이다. 서동수가 모스크바를 방문한 셈인데 비공식 방문이어서 의전 절차도 없이 공항에서 바로 온 것이다. 서동수는 북한 총리 김동일과 동행했는데 공항에 러시아 총리 메드베데프가 마중을 나와서 넷은 곧장 대통령실로 들어섰다. 서동수와 푸틴은 자주 만났기 때문에 의전 절차도 생략했고 회의도 실용적이다. 이번에 서동수는 김동일과 비서실장 유병선, 안보특보 안종관까지 넷이었고, 푸틴도 메드베데프, 비서실장 유리 안드로포프, FSB 국장 체르넨코까지 넷이다. 보는 순간에 숨이 멈춰지는 금발 미녀 둘이 나타나더니 그들 앞에 마실 것을 내려놓고 소리 없이 사라졌다. 서동수가 그녀들이 나간 문 쪽에서 시선을 떼더니 푸틴에게 말했다.

“블라디미르 블라디미로비치 각하. 크램프 대통령이 동북 3성을 무관세 지역으로 지정하면서부터 동북아 기류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서동수의 러시아어는 유창하다. 중국어와 영어까지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푸틴은 웃음 띤 얼굴로 듣기만 했고 서동수의 말이 이어졌다.

“중국이 북부전구(北部戰區)의 병력을 대폭 증원했습니다. 이것은 유사시 동북 3성에 문제가 생길 경우에 대비하는 것 같습니다.”

“알고 있어요.”

머리를 끄덕인 푸틴은 여전히 웃음 띤 얼굴이다. 북부전구는 선양에 주둔한 중국의 전구(戰區)를 말한다. 중국은 동·서·남·북·중의 5대 전구로 편성돼 있는데 북부전구는 동북 3성과 산둥반도까지 포함한다. 푸틴이 말을 이었다.

“하지만 유사시란 동북 3성이 한랜드에 흡수될 경우를 말하는데 그때 전력(戰力)을 투입할 수는 없을 겁니다.”

푸틴이 두 손을 벌리면서 어깨를 올렸다.

“누구를 상대로 군(軍)을 투입한단 말입니까? 우리 러시아를 상대로? 아니면 대한민국을 상대로?”

푸틴이 손을 내리고는 머리를 저었다.

“그럴 수 없지요. 첫째로 동북 3성 주민들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까요.”

과연 그렇다. 이제 동북 3성은 한랜드와 동반 성장을 하면서 중국의 가장 낙후된 지역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됐다. 이런 상황에서 군을 투입할 수는 없다. 그때 푸틴의 얼굴에 쓴웃음이 떠올랐다.

“나도 기억 납니다. 그때가 언제였던가? 한 10년쯤 됐나요?”

눈을 가늘게 뜬 푸틴이 말을 이었다.

“한반도에 사드를 배치할 때 중국이 온갖 경제보복을 다 했지요. 관광객을 안 보내고 중국에 있는 한국 유통업체 영업을 방해했고 한국 정부에 수모를 주었지요. 세계인이 다 목격했습니다.”

“…….”

“그때 중국의 진면목이 드러난 겁니다. 미국 측에는 제대로 말 한마디 못하고 약자인 한국만 괴롭혔지요.”

“…….”

“그것이 시진핑의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6·25전쟁 때 중국군의 참전까지 잊고 있었던 한국인들에게 경각심을 주었지요.”

서동수가 심호흡을 했다. 그때 자신도 중국에 대한 환상을 버렸던 것이다. 인간은 어려울 때 상처를 준 사람을 잊지 않는 법이다. 그때가 지금도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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