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 유권자 성향 비교
安, 편차 -0.09로 가장 유사
文 -0.68… 沈 다음 큰 차이
劉정책 洪보다 보수적이지만
지지층은 洪쪽이 더 오른쪽
유권자 후보 선택·지지 요인
정책 아닌 다른 영향도 강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재벌 개혁 등 국정 전반의 핵심 현안에 대한 원내 5당 대선 후보와 유권자들의 정책입장을 비교한 결과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지층과 가장 근접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상대적으로 지지층의 정책입장과 떨어져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후보와 지지층의 정책입장 차가 클수록 유권자들이 정책보다는 다른 특성 때문에 해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문화일보·서울대 폴랩(Pollab) 공동 대선 후보 정책 성향 조사에서 후보와 지지층의 정책입장 점수를 산출해 거리를 분석한 결과, 안 후보는 마이너스(-)0.09로 절댓값이 가장 작았고,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1.45로 가장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책입장을 좌우로 놓고 봤을 때 -는 후보가 지지층보다 진보적 성향임을, 플러스(+)는 지지층보다 보수적 성향임을 나타내고, 절댓값이 클수록 정책입장 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안 후보의 경우 지지 유권자의 정책입장 점수가 0.12로 중도에서 약간 보수 쪽으로 기운 성향을 보였고, 안 후보는 0.03으로 지지층보다는 근소한 차이로 중도에 가까웠다. 안 후보와 지지층의 거리는 -0.09로 큰 격차를 보이지 않았다. 후보와 지지층의 정책에 대한 견해가 대체로 일치한다는 의미다. 0.63으로 가장 보수적 정책입장을 보인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역시 지지 유권자 평균은 0.45로 점수 차가 0.18에 불과했다.
반면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격차가 -1.45로 가장 컸다. 심 후보 지지층 평균은 -0.40으로 문 후보 지지층(-0.56)보다 오른쪽에 분포해 있었지만 심 후보는 정책입장 점수가 -1.85로 문 후보(-1.24)보다 왼쪽에 위치해 가장 진보적인 정책입장을 취하고 있다. 지지층이 심 후보를 정책보다 도덕성, 인물, 구도 등 다른 특성을 이유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 역시 -0.68로 지지층과의 거리가 두 번째로 멀었다. 정책입장만 놓고 보면 문 후보가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보다 더 진보적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0.61)는 유 후보 다음으로 보수 성향을 보였지만, 지지층 평균은 0.92로 5명의 대선 후보 지지층 가운데 가장 보수적이었다. 홍 후보와 유 후보의 정책입장 차이는 크지 않지만, 지지 유권자 성향은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가장 진보 성향을 보이는 후보와 보수 성향을 보이는 후보 간의 차이는, 지지층 간의 차이보다 컸다. 가장 왼쪽에 있는 심 후보(-1.85)와 가장 오른쪽에 있는 유 후보(0.63)의 정책입장이 절댓값 2.48 격차를 보인 반면, 지지 유권자의 정책입장은 제일 왼쪽에 있는 문 후보 지지층(-0.56)과 오른쪽 홍 후보 지지층(0.92) 차이가 1.48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김동하 기자 kd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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