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 이대 면접 ‘지루했다’고 말했다”

‘비선 실세’ 최순실(61) 씨의 딸 정유라(21) 씨가 이화여대 2015학년도 체육특기생 수시 모집 면접을 보고 나온 뒤, 면접 후기를 묻는 입학처 측에 “지루했다”고 답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9부(부장 김수정) 심리로 열린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 등의 두 번째 공판 기일에서 증인으로 출석한 백모 전 이화여대 입학처 상담부처장은 “수시 면접을 본 학생 중 무작위로 면접이 어땠는지 등을 묻는 ‘출구조사’를 진행하는데, 정 씨가 그 조사를 받는 것을 봤다”며 “그래서 조사를 한 선생님께 찾아가 ‘저 학생이 뭐라고 했어요?’라고 물었더니 ‘지루했대요’라고 답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백 전 부처장은 “면접을 치르고 나면 입학사정관이나 조교 선생님이 무작위로 학생을 붙잡고 ‘면접 어땠어요, 어려웠나요, 분위기는 어땠나요’ 등을 물어본다”며 “멀리서 정 씨가 해당 조사를 받는 것을 보고, 조사 끝나고 해당 선생님께 가서 뭐라고 했는지 물어봤는데 바로 첫마디가 지루했다든가 지겨웠다든가 그런 표현을 썼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당시 면접 평가 항목 중에는 ‘태도·품성’ 부분도 들어 있었는데, 정 씨는 면접대상자 21명 가운데 1등을 한 바 있다.

백 전 부처장은 “5분간 진행한 면접조차 지루하다고 말한다면 (그보다 더 긴) 수업 참여도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었다”며 “보통 면접 후기를 묻는 말에 어려웠다 등으로 답하지, 면접 자체를 지루했다고 말하는 학생은 굉장히 드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연 기자 leew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