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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4월 25일(火)
(1112) 54장 황제의 꿈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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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고?”

이나다 도모미의 외침은 비명 같았다.

“네가 했다고?”

눈을 치켜뜬 이나다가 와락 다가섰지만 요시다는 빙그레 웃기만 했다.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서서 눈도 깜박이지 않는다.

“이 미친놈아, 그게 정말이냐!”

손끝으로 요시다의 콧등을 찌를 듯이 겨누면서 이나다가 물었다.

“그렇다니까 그러네.”

요시다가 귀찮다는 표정을 짓고 말했다. 잘생긴 얼굴, 머리는 노랗게 염색했고 귀에 십자가 모양의 귀걸이를 달았다. 24세, 이나다의 아들이지만 집에 잘 붙어 있지 않는다. 이나다의 모교인 와세다 대학에 입학했다가 2학년을 마치고 휴학, 여행광이어서 작년에는 한랜드의 유라시아 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했다고 했다. 물론 제 엄마가 일본의 ‘여자 아베’라고 불리는 방위상이라는 것을 비밀로 했을 것이다. 거친 숨을 뱉던 이나다가 결국 털썩 소파에 앉더니 턱으로 앞쪽 자리를 가리켰다.

“앉아, 이 자식아.”

오후 7시, 마침 집 안에는 둘뿐이다. 남편도 변호사로 바빠서 항상 늦게 들어온다. 요시다가 앞쪽에 앉더니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이나다가 이맛살을 찌푸렸지만 놔두었다. 제멋대로 노는 놈이지만 사고는 치지 않는다. 주관도 분명했고 공부도 잘했는데 3년 전부터 방황한다. 그때 이나다가 물었다.

“왜 그런 거야?”

이나다의 목소리는 떨렸다. 방금 요시다는 이나다의 머리칼로 DNA 검사를 해서, 1400년 전 한반도 백제에서 넘어온 백제 유민의 자손이라는 결과를 받았다고 한 것이다. 한반도 남쪽, 광주지역에서 뿌리박고 살아온 문씨 일족의 자손이라고 했다. 이나다의 머리칼을 한국 조사단에 보냈더니 문씨 일족의 DNA와 99% 일치한다는 자료까지 보내왔다. 요시다가 이나다를 보았다.

“왜 그러다니? 소문이 돌아다니길래 확인을 해본 거야. 그랬더니 사실이었어.”

“한국놈들이 사기 친 거야. 한국에는 사기꾼이 많다고 소문이 났잖아?”

“엄마도 한국 혈통이야.”

“미친놈.”

“엄마 아들이 미친놈이고.”

“너, 그 자료 그대로 갖고 있지?”

“곧 뿌릴 거야. 엄마가 백제계로 광주 문씨 집안에서 일본으로 넘어간 사람의 자손이라고.”

“이, 미친놈아.”

“엄마, 자랑스럽지 않아?”

정색한 요시다가 이나다를 보았다.

“그 덕분에 내가 역사 공부를 좀 했어. 근데 150년쯤 전, 메이지유신 전까지만 해도 일본은 조선으로부터 문화를 받아들였어. 조선통신사가 한 번 일본에 오면 길목의 영주들이 통신사의 마부한테까지 글씨를 받아 가보로 간직해 왔어.”

요시다의 열띤 목소리가 방을 울렸다.

“그러다가 지금은 반대가 되었지만 말이야.”

이나다가 심호흡을 했다. 이제 슬슬 요시다의 말을 실감하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 자신이 백제계 후손이라니, 나한테 조센진의 피가 흐르고 있다니, 백제계도 어쨌든 조센진 아닌가? 2011년 8월, 독도가 일본령이라면서 한국에 항의차 입국했다가 공항에서 입국 불허가 되어서 쫓겨난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 악착같이 들어가고 싶더니 내 조상들의 영혼이 끌어당겼기 때문인가? 그때 요시다가 말했다.

“엄마, 난 백제계 후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워. 역시 내 엄마는 보통 여자가 아니었어. 엄마를 존경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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