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은 마주할수록 빨리 회복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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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샌드버그 ‘옵션B’ 펴내
남편잃은 슬픔 극복과정 담아

페이스북의 2인자 셰릴 샌드버그(47·사진)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13년 베스트셀러가 됐던 ‘린인(Lean in)’ 이후 4년 만에 새 책을 출간했다. ‘옵션 B(Option B)’란 이번 책에는 그가 2년 전 남편을 잃은 후 슬픔을 극복한 과정이 상세하게 담겼다.

샌드버그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의 애덤 그랜트 조직심리학과 교수와 함께 썼다.

AP통신에 따르면 24일 샌드버그의 신간 ‘옵션 B : 역경을 마주하고 회복력을 키우고 기쁨을 찾기(Option B : Facing Adversity, Building Resilience and Finding Joy)’는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샌드버그가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통찰에 대해 주로 기술했다면, 그랜트 교수는 역경을 극복한 사람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한 연구를 실었다.

책에는 샌드버그가 남편을 잃는 사고 후 겪은 슬픔이 연대기 형태로 상세하게 묘사됐으며, 슬픔을 극복하면서 어떻게 샌드버그가 새로운 관점으로 삶을 보게 됐는지 등이 담겨있다.

샌드버그는 지난 2015년 멕시코에서 가족 휴가를 보내던 중 남편인 데이브 골드버그 전 서베이몽키 CEO를 잃었다. 당시 남편은 운동을 하던 중 넘어져 머리를 부딪히는 바람에 돌연사했다.

샌드버그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때를 회상하며 “공허감 같은 슬픔이 나를 빨아들이고 밀어내고 당겨, 숨을 쉬거나 앞을 볼 수조차 없었다”며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들이 내게 나아질 것이라고 말해줬지만 나는 정말 그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남편을 잃고 난 몇 주 후 샌드버그는 한 친구 앞에서 “데이브가 필요하다”며 울음을 터뜨렸는데, 당시 친구는 “옵션 A는 이제 불가능하다. 그러니 이제 열심히 옵션 B를 찾자”고 조언했다고 한다.

샌드버그는 남편을 잃은 이후 ‘옵션 B’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다. ‘옵션 B’ 홈페이지에는 상실, 건강, 학대, 이혼 등을 주제로 한 카테고리별 게시판에 있어, 다양한 사람들이 슬픔을 마주하고 극복한 사연들을 볼 수 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