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명 감독들 ‘LA 폭동 25주년’ 다큐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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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생생히 재조명”

재미 한인 이주사의 가장 큰 비극이었던 ‘LA 폭동’이 29일 발발 25주년을 맞으면서, 미국 유명 감독들이 잇따라 당시 상황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를 내놓고 있다.

27일 NBC뉴스에 따르면 영화 ‘벤허’ ‘노예 12년’ 등에서 각본과 총괄프로듀서를 맡았던 존 리들리(사진) 감독은 최근 LA폭동을 다룬 다큐멘터리 ‘렛 잇 폴: 로스앤젤레스 1982-1992(Let It Fall: Los Angeles 1982-92)’를 제작했다. 총 144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는 LA 폭동 25주년 하루 전인 28일 ABC방송을 통해 방영된다. 10년 전부터 이 작품을 구상했다는 흑인 영화감독 리들리는 “내게는 누군가를 고발하거나 용서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스토리를 말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의도”라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2012년 다큐멘터리 부문 오스카상을 수상한 댄 린드세이 감독도 새 작품 ‘LA 92’를 발표했다. 30일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방영되는 이 작품은 1965년 한 백인 경관이 흑인 청년 2명을 상대로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면서 구타와 강압적인 행태를 일삼는 장면부터 시작된다. 25년 전 발발한 LA 폭동은 1992년 4월 29일 교통 단속에 걸린 흑인 청년 로드니 킹을 집단 구타한 백인 경관 4명에게 배심원단의 무죄 평결이 내려지자, 분노한 흑인들이 LA 도심으로 쏟아져 나와 폭력과 약탈, 방화를 저지른 사건이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