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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5월 12일(金)
(1122) 54장 황제의 꿈 -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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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가 들어서자 아소 다로 부총리와 총리실 부속 정보실장 도쿠가와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아베의 뒤를 따라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까지 들어왔기 때문에 회의실에는 넷이 둘러앉았다. 오전 11시, 아베의 얼굴은 오늘도 수심이 가득하다. 대마도 상도(上島)를 빼앗긴 후에 한때 자살까지 심각하게 고려했던 아베였다. 그것으로 총리로서의 책임을 지고 국민의 자존심을 세워주려고 했다. 그러나 세상은 아베의 생각과는 달랐다. 대마도를 빼앗긴 지 한 달도 안 되어서 한랜드와 한국 관광이 예전 수준을 넘었다. 심지어 빼앗긴 대마도 상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오는 것이 유행이 되었다. 그러더니 넉 달이 지난 지난주에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마도는 하도(下道)까지 한국 측에 양도해주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무려 84%를 차지했다. 그것을 본 아베는 자살하지 않았던 것을 조상의 은덕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백제방(百濟方)은 어떻게 된 겁니까?”

아베가 불쑥 물었는데 시선이 도쿠가와에게 향해 있다. 모두 아는 사실이니 도쿠가와가 대신 대답하라는 것이다. 도쿠가와가 바로 입을 열었다.

“일·한 양국의 우호와 인연을 도모한다는 목적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는 중국의 동북공정, 요즘 한·중 양국에서 일어나는 ‘백제담로연구회’와 비슷한 조직이라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빌어먹을 놈들.”

아베가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

“이제는 별 지랄을 다 하는군. 그 내용이 뭐야?”

“예, 한반도의 백제가 일본에 백제방을 두고 일본 천황과 함께 일본을 통치했다는 것입니다.”

“미친놈들.”

“천황이 백제계라는 족보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은 일·한 양국이 공동체라는 의식을 심어주려는 것입니다.”

“도대체.”

아베가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짓고 아소를 보았다.

“만날 동서남북, 그것도 모자라서 북(北)도 대북, 소북, 나이 따져서 노론, 소론, 근래에는 좌, 우, 중, 이렇게 갈기갈기 찢어져서 저희끼리 죽이던 조센진들이 근세에는 왜 이럽니까?”

“그것이.”

헛기침을 한 아소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우리끼리니까 하는 말이지만 우리가 36년간 한반도를 통치하면서 한반도 역사를 많이 바꿔놓았지요. 내가 역사학자들한테서 은밀히 들은 말입니다.”

아베는 눈만 껌벅였고 아소의 말이 이어졌다.

“백제방 이야기도 사실에 근접해 있습니다. 백제가 멸망했을 때 일본에서는 400여 척의 대규모 함대를 파견해서 백제 부흥군을 응원하지요. 백제 왕자가 일본 백제방에 상주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것은 일본이 백제의 속국이었다는 증거나 같습니다.”

“말도 안 돼.”

투덜거린 아베가 머리를 들고 스가를 보았다. 스가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

“이봐요, 스가 씨, 당신 관점을 말해봐요.”

스가 요시히데는 안목이 뛰어나다. 아베의 오랜 측근으로 모든 정책은 스가와 함께 논의해왔다. 그때 스가가 긴 숨을 뱉고 말했다.

“각하, 지난번 서동수의 제의로 일본인의 한랜드, 한국 이주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스가는 더 이상 말을 잇지 않았다. 그다음은 각자가 결론을 내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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