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의 귀향… 光州에서 세계인들과 거리劇 펼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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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축제’ 임수택 총감독 인터뷰

“단순히 즐거운 잔치에 빠지는 축제가 아니라 건강한 사회를 위한 생산적인 축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광주시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오는 6월 2~4일 처음으로 개최하는 ‘ACC 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거리예술축제’의 총감독을 맡은 임수택(61·사진) 씨는 24일 인터뷰에서 축제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임 총감독은 지난 2003~2014년 12년간 경기 과천한마당축제 예술감독을 맡으면서 국내에 ‘거리예술’이라는 새 장르를 도입한 축제연출 전문가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 고양호수예술축제, 서울거리예술축제 등은 임 씨가 감독한 과천한마당축제를 벤치마킹했거나 거리예술을 수용한 축제군에 속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해외 극단 6개팀과 국내 10개 극단의 총 22회 공연이 펼쳐진다. 임 총감독은 “사회병리 현상의 치유를 지향하는 작품이 많다”며 “예술이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소신”이라고 말했다. 환경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비롯해 현대인의 고독, 인간 사이의 불안정한 관계, 지루한 일상에 대한 성찰 등을 다룬 작품이 많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보이지 않는 도시’는 집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고, ‘인터랙션’은 댄스그룹의 몸을 통해 소통과 공감을 이야기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임 총감독은 “축제 개막일 금남로공원~5·18민주광장(약 400m)에서 열리는 ‘시민퍼레이드’도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굳게 다지는 축제 본래 의미를 재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구간마다 스토리가 있어 따라가며 보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도록 만들어 시민의 참여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축제 장소인 ACC 앞 5·18민주광장과 전당 내 아시아문화광장 등이 덜 상업화된, 다시 말해 광고판이 잘 안 보이는 곳이라는 점에서 서울, 안산 등 타지역 축제와 다른 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임 총감독은 다른 거리축제와의 내용적 차별성을 묻는 질문에는 “시민들이 예술을 얼마나 더 잘 즐길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춘다”며 “차별성을 강조하다 보면 시민들이 소외될 수 있다”고 답했다.

임 총감독은 광주와의 인연에 대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주를 떠난 뒤 가끔 왔었지만, 업무적으로 귀향한 것은 근 50년만”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