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추억 새기고 조상의 손길 느끼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경희궁 회상전 사진. 1930년대에 화재로 소실된 회상전의 구한말 모습을 담고 있는 희귀본이다.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국립민속박물관 기증자료展

우리 모두의 기억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뜻깊은 시간이 마련됐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2016년 한 해 동안 기증받은 대표작을 소개하는 ‘기억의 공감(共感), 2017년도 기증자료전’을 14일부터 2018년 6월 11일까지 상설전시3관 기증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는 ‘경희궁 회상전 사진’(프리실라 웰번 에비 기증) ‘승경도(陞卿圖) 놀이판’(오현근 기증) ‘포창완의문(彰完議文)’(김동민 기증) ‘콩고 수호신상’(임미정 기증) 등 60여 점이 전시된다. 2016년 모두 51명의 기증자로부터 기증된 3013점의 자료 중 대표 기증자료들이다.

전시품들은, 조상님들의 손길을 느낄 수 있는, 학창시절·신혼여행 등 잊지 못할 추억이 담긴, 이제는 쉽게 찾아볼 수 없는 그러나 오랜 시간 우리의 생활 속에서 즐거움이 되어주던 소중한 사례들이다.

특히 기증자 가운데 1930년대에 화재로 소실된 회상전의 구한말 모습을 담고 있는 희귀본을 기증한 프리실라 웰번 에비는 대한제국 말기 활동했던 선교사 아서 G 웰본의 손녀이자, 1946∼1947년 한국에서 미군정청 통역관으로 재직했던 헨리 G 웰본의 딸로, 2015년부터 3차례에 걸쳐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을 이어오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국립민속박물관에 따르면 1964년 첫 기증을 시작으로 50여 년 동안 총 1090명이 4만6466점의 자료를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민속박물관 관계자는 “기증은 국립민속박물관이 생활문화를 연구하고 전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대표 생활사박물관으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했다”며 “기증전을 개최하는 것도 ‘기증’이라는 뜻깊은 선택을 기념하고, 개인의 이야기가 담긴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후세에 생생한 역사로 남기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