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정상회담 경제사절단 ‘30개社 → 50~100개社’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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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태원 SK회장·전경련도 ‘동참’

崔, 4대 그룹 총수중 유일 참여
권오준·조양호 회장등도 함께

문재인 정부가 6월 말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 규모를 애초 방침보다 대폭 확대하는 쪽으로 입장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문화일보 6월 7일자 1·2면, 8일자 2면 참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통상압박 등 주요 경제 현안을 외교·안보 현안 못잖게 중요한 의제로 다루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경제사절단 구성이 ‘재벌개혁’ 공약과는 별개로, 경제 현안을 놓고 대기업들과 소통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총괄 역할을 위임받은 대한상공회의소는 기존 중소기업중앙회·한국중견기업연합회 외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한국무역협회·한국경영자총협회 등에도 참가 희망 기업을 추천해 달라고 지난 9일 의뢰했으며, 이날까지 추천 명단을 취합하기로 했다.

추천된 기업 수가 모두 약 100개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는 대한상의는 산업통상자원부 등과 이번 주중 선정위원회를 열어 최종 참가 기업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참가 기업 수는 이에 따라 애초 약 30개에서 50∼100개로 많이 늘어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

특히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되면서 정부와 소통이 단절되다시피 했던 전경련도 이번 경제사절단 준비 작업에 동참한 것에 대해 경제계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경제단체 한 관계자는 “청와대의 허락이 없었으면 전경련이 참여할 수 없었을 것”이라면서 “재벌개혁 공약을 내건 새 정부와 재계 간의 냉각된 관계가 개선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적어도 국익을 위해 소통할 수 있는 계기는 마련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최태원(사진) SK그룹 회장은 이 같은 기조에 부응해 4대 그룹 총수로는 유일하게 직접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새 정부가 들어선 데다 SK가 미국에서 셰일가스 사업도 해 최 회장이 사절단에 참가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신사업 발굴을 위해 전장 관련 기업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사절단에 참여할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은 윤부근 삼성전자 소비자가전 사장이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대한상의 회장 자격으로 참가하며, 권오준 포스코 회장·조양호 한진 회장 등도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관범·권도경·임정환 기자 frog72@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