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7.8.21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데스크시각
[오피니언] 뉴스와 시각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16일(金)
검사를 위한 변명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김세동 사회부 부장

문재인 정부의 검찰개혁이 인적청산으로 시작하고 있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 임명 이후 한 달이 안 돼 검찰 고위인사 9명이 물러나거나 잘렸다. 김수남 검찰총장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다음 날 물러난 것을 시작으로 돈봉투 만찬을 주동한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과 안태근 법무부 검찰국장이 5월 18일 사표를 냈다. 이어 다음 날 오전에는 법무부 장관 권한대행을 맡아오던 이창재 차관이 사의를 밝혔고, 오후에는 검찰총장을 대행하던 김주현 대검차장까지 사표를 던졌다. 이후 이달 8일 법무부가 “과거 중요사건에 대한 부적정 처리 등의 문제가 제기되었던 검사”라고 보도자료에 적시하며 윤갑근 대구고검장, 김진모 서울남부지검장, 정점식 대검 공안부장, 전현준 대구지검장을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으로 좌천성 인사를 단행하자 전원 사표를 냈다.

검찰 안팎에선 이들이 우병우, 세월호, 통합진보당, 피디수첩 사건 등의 수사 책임자 또는 관련자여서 ‘인사’가 불가피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논란이 있을 수 있는 사건처리에 대해 당사자에게 해명할 기회도 주지 않고, 인민재판하듯 공개적으로 ‘사건을 부적정 처리한 문제 검사’로 낙인찍어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수 없게 만든 행태는 볼썽사납다. 특히 정윤회 문건 사건을 담당했던 유상범 창원지검장과 정수봉 대검 범죄정보기획관을 각각 광주고검 차장과 서울고검 검사로 좌천한 건 납득하기 어렵다. 해당 문건은 정윤회 씨가 강원 홍천에서 매달 2회 서울로 올라와 강남에서 문고리 3인방 등 청와대 핵심 비서관·행정관 10명(십상시)과 회동해 청와대와 정부 인사 및 국정 운영에 개입했다는 것으로, 아무런 근거도 제시되지 않은 허위에 가깝다. 이를 마치 엄청난 국정농단의 비밀을 보고도 덮었다는 식으로 접근해 두 사람을 쳐내는 건 꼬투리를 잡아 정적을 제거하는 봉건왕조나 공산정권의 음험한 권력투쟁을 연상시킨다. 이런 일련의 인사는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오롯이 청와대의 의지가 관철되는 것이어서 구정권의 검찰 줄 세우기와 다를 게 없다.

검사가 불의를 보면 일신의 안위를 염려하지 말고 공명정대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말하기는 쉽다. 하지만 검사를 조금만 하다 보면 감이 온다고 한다. 이 사건을 제대로 하라는 건지, 말라는 건지. 현직 이명박 대통령의 사저 부지 매입 사건 같은 걸 눈치 없이 열심히 하면 다음 인사 때 물먹는 건 100%다. 청구한 압수수색영장을 하루 이틀만 위에서 깔고 있으면 눈치채야 한다. 세월호 수사를 청와대와 법무부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하려 했던 변찬우 광주지검장은 그 뒤 인사에서 계속 물을 먹다 사표를 던졌고, 조은석 대검 형사부장도 한 기수 아래 후배가 가던 청주지검장을 거쳐 사법연수원 부원장으로 처박혔다. 비리에 눈감고 출세하거나 법대로 주장하다 물먹거나 하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게 검찰개혁의 요체다. 문 대통령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임명으로 여론의 박수를 받지만 이건 진정한 개혁이 아니다. 다음에 보수정권이 들어서면 윤석열과 극단적으로 대비되는 인물이 벼락출세할 수도 있다. 대통령이 마음대로 주무르지 못하는 검찰인사 제도를 만드는 게 검찰개혁의 핵심이다. sdgim@munhwa.com
e-mail 김세동 기자 / 사회부 / 부장 김세동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목사가 부인 운영 아동센터 소녀들 수차례 ‘몹쓸짓’
▶ 사랑 찾아 호주 오지 목장 정착한 23살 여성의 비극
▶ 中, 美본토 타격 가능 사정 1만1000km SLBM 쥐랑-3 시험..
▶ ‘원숭이 얼굴’ 돼지 태어나…긴 턱·유인원 닮은 눈
▶ “F-35 스텔스기, 北심장부 겨냥 ‘목의 가시’로 등장”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3∼4년 내 한ㆍ일 등 극동지역에 100대 이상 작전배치美, 北 위협에 맞서 꾸준히 증강 배치…한국도 내년부터 40대 도입 핵탄두 탑재 대..
mark사랑 찾아 호주 오지 목장 정착한 23살 여성의 비극
mark中, 美본토 타격 가능 사정 1만1000km SLBM 쥐랑-3 시..
유명 여배우 남편 흉기 피살…20대 용의자 검..
조원진 “홍준표는 X놈”…홍측 “조원진 패악무..
목사가 부인 운영 아동센터 소녀들 수차례 ‘몹..
line
special news 쥬얼리 출신 이지현, 9월말 안과 전문의와 재..
걸그룹 쥬얼리 출신의 배우 이지현(34)이 다음 달 결혼한다.이지현의 소속사 비에스컴퍼니는..

line
與 “살충제 계란, 朴정부 적폐”… 밥상 비상에..
경찰단속 땐 ‘꼬리자르기’… 기업형 性매매 조..
美 ‘아프간 개입’ 첫 액션… 北核 군사옵션 시계..
photo_news
‘원숭이 얼굴’ 돼지 태어나…긴 턱·유인원 닮은 눈
photo_news
배우 정운택-김민채, 두 달 전 파혼…왜?
line
[연재소설 徐遊記]
mark(1191) 58장 연방대통령 - 4
illust
[인터넷 유머]
mark사신
mark유명인들의 순간 재치
topnew_title
number ‘배식구 탈주범’ 최갑복 교도소 내 성범죄 조..
‘무덤서 나온 정약용 십자가’ 진품 논란
親文 “연판장도 불사”… 秋압박 공세
1~11층 종로구 · 12∼20층은 중구… 왜?
금융권 수장 교체 ‘보이지 않는 손’ 있다?
hot_photo
79년형 엄친딸 채서진···드라마 ‘..
hot_photo
배우 황정음 광복절 아들 출산
hot_photo
1년에 단 하루… 빅토리아연꽃 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