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 장준규 육참총장에 성소수자 차별 반대 기습 시위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대학생들이 군대 내 동성애자 처벌 논란에 항의하며 장준규 육군참모총장을 향해 기습시위를 벌였다.

서강대생 9명은 20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강대 육군력연구소·육군 공동 주최 육군력포럼에서 장 총장이 인사말을 하려던 순간 성소수자 차별 반대 기습시위를 했다.

학생들은 행사에 참석한 300명의 군인 사이에 앉아 있다가 장 총장이 강단에 오르자 자리에서 일어나 “게이 군인 마녀사냥, 즉각 중단하라” “동성애 혐오 환영사가 서강대서 웬 말이냐” 등 구호를 외쳤다. 학생들이 성소수자 차별 반대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자, 군인들은 이들을 강제로 회의장 밖으로 내보냈다. 장 총장은 잠시 당황스러운 모습을 보이다 예정대로 환영사를 시작했다. 시위에 참석한 김지수 서강대 성소수자협의회 회장은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뜻으로 생각을 같이하는 학생을 모집해 왔다”고 말했다.

앞서 육군 보통군사법원은 지난달 24일 군형법상 추행 혐의로 기소된 동성애자 A 대위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이에 성소수자 차별 반대단체는 지난달 26일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던 장 총장을 향해 기습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해 왔다.

전현진 기자 jjin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