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기초단체장에 듣는다>“창업 돕는‘신림아지트’… 靑年자산 활용 公共일자리 만들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악의 특성과 자산을 최대한 활용해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정책적 기반을 조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① 유종필 서울 관악구청장

2030 인구 비율 전국 최고
고시촌 몰린 지역특성 살려
청년 뉴딜일자리 사업 추진

일자리·문화공간 등 접목
‘청년드림센터’ 설립 추진도

관악구는 서울시 25개 구 가운데 청년 및 1인 가구 비율이 전국에서 가장 높다. 20∼30대 인구 비율이 39%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고시촌이 몰려 있는 이곳에는 청춘을 걸고 안정된 미래와 성공을 꿈꾸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도 많다. 올해 하반기 1만2000명의 공무원을 추가 채용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발표는 청춘의 열기를 더욱 달궈놓았다. 관악구는 이 같은 구의 특성을 고려해 이 지역 청년들의 창업과 취업을 돕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구청 내에 ‘용꿈 꾸는 일자리카페’를 조성했으며, 청년 창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창조공간 플랫폼인 ‘신림아지트’를 운영하고 있다. 또 근로능력이 있는 노인들에게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공공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종필 관악구청장은 21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없는 성장’의 여파로 일자리는 안 늘어나는 데다,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가 줄어 청년 취업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어 걱정”이라며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닐지언정 자치구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올해 미취업 청년들이 보유한 역량과 지식을 활용한 공공 일자리를 발굴, 참여자에게 일 경험과 직업역량 강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민간 일자리로 연계할 수 있는 ‘청년 뉴딜일자리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용꿈 꾸는 작은 도서관’ 등 43곳의 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는 관악구의 지역적 장점을 살린 ‘청년 사서’ 역시 청년 뉴딜일자리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그는 “취업박람회 등 각종 취업 관련 행사에 참여토록 독려함으로써 민간 일자리로 진입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직업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회적경제조직 육성 사업도 결실을 보이고 있다. 유 구청장은 “지난 2015년에 ‘용꿈 꾸는 일자리카페’를 구청 지하에 마련한 이유도 사회적기업을 육성하고, 청년들의 취업과 창업 등 최적의 일자리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리모델링을 통해 일자리카페 내에 취업상담 창구를 새로 만들어 전문 직업상담사를 배치해 취업상담을 하도록 했다. 또 취업 성공사례를 공유하고,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삼성전자 임직원과 함께하는 ‘청년드림 관악캠프’를 열기도 했다.

노인 일자리 사업도 다른 어느 자치구보다 활발하다. 기존의 ‘머리맡 동화책 사업’ ‘숲 생태 해설 사업’에 올해부터 ‘지하철 시각장애인 안내도우미 사업’과 ‘실버 금연 도우미 사업’이 추가됐다. 유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어린이집, 유치원을 방문해 그림책을 읽어주는 ‘머리맡 동화책 사업’, 숲 생태 해설 등을 통해 자신이 쌓아온 경험과 지식을 어린이들에게 가르쳐주며 성취감과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노인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37개 사업 1287명이었던 노인 일자리 사업은 2016년 37개 사업 1645명으로 늘었고, 올해는 46개 사업 1674명으로 매년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머리맡 동화책 사업’은 아이에서부터 어르신까지 책과 함께하는 세대 간 교감을 통해 어린이에겐 독서습관을 길러주고, 노인들에겐 정서적 안정감과 풍요로움을 선사하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가장 좋은 노인복지는 근로능력이 있는 어르신에게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노인 일자리를 창출해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고 사회 참여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악구가 가진 ‘청년’이란 자산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유 구청장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하나가 바로 ‘청년드림센터’ 설립이다. 현재 버스 차고지와 CNG 충전소로 활용 중인 구 289번 버스종점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곳에 청년 일자리, 여성, 복지, 문화공간을 접목한 새로운 개념의 복합공간이 설치되고, 사회적경제 시설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유 구청장은 “내년 2월 타당성 조사에 착수하는 ‘청년드림센터’는 서울시의 청년 정책 방향에도 부합하고, 시대를 선도해나갈 수 있는 사업”이라며 “앞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소신을 갖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정책들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