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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22일(木)
“일상 속 슬픔·우울, ‘마음챙김’으로 벗어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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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 윌리엄스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는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일터에서 스스로에게 힘을 주는 것과 소진시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아차리면 직장인이 ‘번아웃’에 대처하는 법을 알게 된다”고 조언했다.
- 우울치료 프로그램 창시자 윌리엄스 옥스퍼드大 교수

감정 억압하고 비난하기보다
판단없이 내 마음 지켜봐야
强弱 과정 알아차리면 해결

임상연구서 우울증 재발 줄어
기분 더 추락하는 것 막아주고
현대인 스트레스 해소 큰 도움


“직장 생활의 분주함에만 너무 붙들려 우울해 하지 마세요. 일상에서 마음챙김(mindfulness)을 하면 우울 증상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울증 분야의 저명한 연구자이자 ‘마음챙김에 근거한 인지치료’(MBCT) 프로그램 창시자인 마크 윌리엄스 영국 옥스퍼드대 명예교수가 공개강연을 위해 방한했다. 임상심리학자인 그가 우울증과 자살 예방을 위해 존 티즈데일 옥스퍼드대 정신의학과 교수, 진델 시걸 캐나다 토론토대 심리학과 교수 등과 개발한 MBCT 프로그램은 높은 효과로 영국국립임상보건원(NICE)으로부터 우울증 치료의 1차 처방으로 권장되고 있다. 윌리엄스 박사는 21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어느 나라나 공통으로 우울증이나 경도의 우울 증상이 직장인,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 널리 퍼지고 있다”며 “일상에 매몰돼 ‘자동조절 모드’로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나고 있는 걸 알아차릴 수 있다면 우울증을 예방하거나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불교 명상수련의 핵심인 ‘마음챙김’은 순간순간 몸과 마음, 바깥세상에서 무엇이 일어나는지를 좋고 싫음 등의 판단 없이 알아채는 것을 말한다. 존 카밧진 미국 매사추세츠 의대 교수가 1979년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프로그램을 처음 개발했고, MBCT는 MBSR를 기반으로 정서적 문제, 특히 우울증에 특화해 개발한 프로그램이다. 윌리엄스 박사는 “2000년 3번 이상 우울증을 겪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첫 임상연구에서 MBCT 프로그램 8주 과정을 거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이듬해에 우울증 재발 위험이 절반으로 줄었다”며 “2004년에 반복된 연구가 같은 결과를 내면서 영국국민건강보험(NHS)에서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우울증 환자에 대해 교육비를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양의 전통 수행이 서구에서 ‘공적 인가’를 받은 셈이다.

MBCT 개발을 위해 위파사나와 명상을 배웠고 지금도 수행을 하고 있다는 윌리엄스 박사는 “기분이 안 좋아질 때는 시야가 좁아지고 쉽게 기분에 사로잡히게 된다. 마음챙김은 기분의 변화를 명료하게, 먼저 알아차림으로써 기분이 더 추락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원리를 설명했다. 그는 “예를 들어 슬픔을 느낄 때 슬픔을 명료하게 본다면, 슬픔이 강해지고 약해졌다가 지나가는 과정을 알게 된다”면서 “보통 우울증 환자가 그렇듯, 슬픔이나 우울이 올 때 자신의 감정을 억압하고 비난하기보다 명료하게 이런 과정을 알아차리는 훈련을 하면 스스로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선(禪)에서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들을 맑은 하늘에 왔다 갔다 하는 구름처럼 보게 된다”고 말했다.

우울증 환자는 아니더라도 현대인들의 우울감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윌리엄스 박사는 “동서양 여러 나라에서 MBCT 교육을 해봤지만, 어디나 직장에서의 분주함에 너무 붙들려 있고 과도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을 겪고 있다”면서 “식사를 할 때나 이동할 때, 어느 순간이건 한 번에 한 가지에 집중하는 것, 그렇게 순간의 삶을 되찾는 마음챙김이 바쁠 때도 고요함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 몸과 마음의 소진을 막는 데 도움을 준다”고 조언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22∼28일 서울 서초구 효령로 한국MBSR연구소에서 주최하는 워크숍에 참가한다. 그의 방한에 맞춰 ‘우울과 불안, 스트레스 극복을 위한 8주 마음챙김(MBCT) 워크북’(불광출판사)이 출간됐다.

글·사진 =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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