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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파워인터뷰 게재 일자 : 2017년 06월 23일(金)
“아베, 美 대선 일주일전 트럼프 캠프와 접촉 … 日의 영리한 접근법 참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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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럴드 커티스 석좌교수가 서울의 거리를 내려다보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상황과 한국의 민주주의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韓·美 정상회담 앞서 조언

제럴드 커티스 컬럼비아대 정치학 석좌교수는 “일본 외교는 주도면밀한 대외정책 전략에서 시작된다”고 8일 언급했다. 사실 그동안 서울과 워싱턴, 도쿄(東京)의 외교가에서는 ‘일본의 외교는 한국의 외교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한국 외교관들 사이에서는 얄미울 정도로 정교한 일본 외교에 대해 질시 섞인 부러움이 존재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날 세계경제연구원(이사장 사공일)이 ‘트럼프의 미국, 일본 경제 그리고 한국’을 주제로 주최한 조찬강연회 연사로 나섰던 그는 현재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외교의 성공 비결을 ‘미국의 실재를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미국이라는 바구니에 모든 계란을 담지 않는 자세’에서 찾았다. 커티스 교수에 따르면 일본은 미국을 비판해서는 아무것도 얻지 못한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깨닫고 있다. 즉 동아시아에서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미국이라는 강력한 존재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방안 외에는 다른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일본의 현실 인식은 미·일 동맹을 외교의 중심에 놓고 호주와 동남아시아의 베트남, 필리핀 그리고 인도와 안보 면에서 공동보조를 취하는 실용주의 노선으로 나타난다. 커티스 교수는 “일본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전략에도 참여하고 러시아와 우호적인 상황을 만들면서 미·일 동맹에만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도면밀한 일본 외교는 미국 대선 당시 아베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전화 통화 사례에서도 나타난다. 커티스 교수는 “내가 알기로는 대선 1주일 전에 주일미국대사가 트럼프 캠프로 전화를 걸어 만일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 아베 총리가 바로 통화를 갖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며 “트럼프 후보는 자신도 예상치 못한 승리를 아베 총리가 생각했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자 24시간이 지나지 않아 아베 총리는 실제로 전화를 했고, 둘은 정치 얘기 없이 대부분 골프 같은 개인적인 내용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의 미·일 신밀월 관계는 아베 총리가 국가 정상 간 사무적 관계가 아닌 개인적 친분을 쌓는 데 주력한 것도 성공 비결 중 하나라고 손꼽았다.

그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둔 문재인 대통령을 위해서 “아베 총리의 미국 접근법을 참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부유한 비즈니스맨이자 냉철한 협상가인 트럼프 대통령을 커티스 교수는 “극단적인 나르시시스트”라고 규정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처럼 미국의 정책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도 내는 정상보다는 듣고 싶어 하는 얘기만 해주는 정상을 좋아한다”고 지적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일을 간파하고 외교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커티스 교수는 설명했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

△미국 뉴욕 출생 △뉴멕시코대 학사 △컬럼비아대 석사·박사 △컬럼비아대 정치학과 교수 △컬럼비아대 동아시아연구소장, 한국학연구소장 △일본 와세다대, 도쿄대 객원교수 △콜레주 드 프랑스, 싱가포르대 객원교수 △컬럼비아대 명예교수,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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