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文대통령, ‘北과 대화파’ 문정인·임동원과 전격회동

  • 문화일보
  • 입력 2017-06-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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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 청와대서 만찬
文 ‘韓美훈련 축소발언’파문
林은 DJ때부터 ‘햇볕전도사’
오늘 前주미대사 7명 간담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와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과 만찬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통령은 26일에는 전직 주미대사 초청 간담회를 갖는 등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회담 준비 경력이 있는 인사들로부터 집중적으로 조언을 듣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 ‘북한의 핵·미사일 동결 시 한·미 군사훈련 축소’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켰던 문 특보와 김대중 정부 시절 햇볕정책의 전도사로 평가받는 임 전 장관이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문 대통령의 멘토로 등장한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날 청와대 관계자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문 특보, 임 전 장관과 만찬을 함께했다. 만찬에는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도 동석했다. 정 실장이 사전에 문 특보를 면담하고, 임 실장이 임 전 장관을 먼저 만난 뒤 문 대통령과 다 같이 만나는 형식이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임 전 장관이 우리와 대북정책 입장이 달랐던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준비한 경력이 있다”며 “문 특보도 최근 미국 분위기를 보고 왔고, 임 전 장관과도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에 조언을 받는 차원에서 함께 만나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문 특보와 임 전 장관에게 들었던 조언은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참고사항으로 활용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임 전 장관과 문 특보는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이어져 온 대북 대화 정책의 상징적인 존재들로 문 대통령이 이들을 만난 것은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에 대화의 의지를 계속 표명하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 미국 조야에 파장을 일으킨 발언을 한 문 특보를 만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에 잘못된 신호를 줬다는 우려도 나온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전직 주미대사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는 최영진·한덕수·이태식·홍석현·양성철·이홍구·한승주 등 전직 주미대사 7명이 참석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 실장도 배석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의 한·미 정상회담 사례를 들으면서 이번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와 관련한 기조를 정하는 데 참고하기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5월 미국에 특사단을 이끌고 방문한 뒤 통일외교안보 특보로 위촉됐으나 고사 의사를 밝힌 중앙일보·JTBC 회장 출신인 홍 전 대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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