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화산전투 영령 덕에 또 큰 賞… 보훈가족 더 잘 모셔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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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훈의 달 ‘목련장’ 받는 양승춘 ‘개화산… 추모사업회’ 회장

국가보훈처와 문화일보가 공동주최한 2016년 보훈문화상 기념홍보·예우증진 부문 수상자였던 양승춘(73·사진) 개화산전투전사자 추모사업회장과 서영식(58) 현대제철봉사단장이 각각 국민훈장 목련장과 국무총리 표창(단체표창) 수상자로 결정됐다. 일반 국민 국가유공자가 정부포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보훈처(처장 피우진)는 28일 “1971년부터 매년 6월 호국보훈의 달에 모범 국가유공자에게만 정부포상을 실시해 왔으나 올해부터는 국가유공자 복지향상 및 예우증진, 사회소외계층 등에 대해 봉사한 일반 국민에 대해서도 정부포상을 실시하기 위해 ‘국가유공자 예우증진 유공’ 포상을 신설했다”고 밝혔다. ‘국가유공자 예우증진 유공’ 포상 대상은 양 회장 등 총 8명으로 국가유공자 예우증진 부문(5명)과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 부문(3명)으로 나눠 상을 받는다. 시상식은 29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열린다.

보훈처는 양 회장의 목련장 수상 결정에 대해 “양 회장은 6·25전쟁 당시 고향인 개화산전투에서 많은 젊은이가 조국을 지키다 전사했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장병들이 많음을 안타깝게 생각해 1994년 1100여 명의 무명용사를 위해 호국충혼위령비를 자비로 건립하고 22년 동안 매년 위령제를 지내는 등 보훈문화 확산에 기여해 왔다”고 밝혔다. 양 회장은 “예기치 못한 큰 상을 받게 돼 가문의 영광으로, 보훈가족을 위해 더욱더 봉사하는 삶을 살라는 뜻으로 알겠다”고 말했다. 양 회장은 “지난해에는 피란민들을 안전히 대피시키려다 개화산전투에서 전사한 이들을 위한 위령제를 지내 보훈문화상을 받았다”며 “당시 1000만 원 수상금은 보훈가족을 위해 강서구청 보훈단체 장학회에 장학금으로 기탁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보훈문화상에 이어 올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현대제철봉사단은 10여 년간 보훈가족 주거환경개선, 고령 보훈가족 팔순행사 등을 통해 국가유공자 복지향상 및 예우증진에 기여해 오고 있다.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단체 소금회는 1986년 국가유공자 자녀 등으로 구성된 의료봉사 단체로 30여 년 오지거주 보훈가족이나 지역주민, 의료 소외계층,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후손 등을 위한 의료봉사활동을 전개해 왔다.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이탁희(66) 부산항일학생의거기념사업회 회장은 2003년부터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탑 건립 및 학생의 날 제정, 관련 희생자 10명 추가 발굴 등 민주화 및 독립운동 계승발전에 기여했다. 국민포장 수상자인 이진수(57) 씨는 순직·전몰경찰관 유가족과 탈북자 가족 성금 지원, 독도사랑운동본부 상임위원으로서 독도 홍보, 부산지역 9개 부처에 나라사랑에 대한 홍보 등의 활동을 해왔다.

이밖에 10여 년간 국가유공자 주거여건개선 사업에 참여한 주택건설협회 소속 최병호(61) 삼구건설 대표와 김성은(53) 덕진종합건설 대표, 이홍재(67) 동건종합건설 대표도 29일 오후 3시 사학연금회관에서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을 각각 수상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