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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7월 03일(月)
(1157) 56장 유라시아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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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베이(東北)지방 랴오닝(遼寧)성의 성도인 선양(瀋陽)시에는 청(淸)의 초대 황제인 누르하치와 2대 태종이 건설한 황성(皇城)이 있다. 이곳이 청의 발원지였지만 3대 황제가 베이징(北京)으로 천도한 후에는 황제가 둥베이 지방을 순회할 때나 머무는 별궁 역할을 했다. 오후 3시, 황성 보수 사업장의 목공 유병이 관리부 전 주임 앞으로 다가가 섰다. 유병은 39세. 목공 조수로 21년을 지내다가 작년에 정(正)목공이 됐지만 보수는 월 6500위안, 이제 중학생이 된 아들 우만의 학비 대기에도 벅차다.

“무슨 일인데?”

전 주임은 29세, 대학을 졸업하고 시청에서 2년을 근무하고 나서 황성 관리부 보수사업부 주임으로 작년에 발령을 받았으니 공무원 경력은 3년이다. 월급은 2만 위안, 그러나 20만 위안이 넘는 자가용을 타고 다닌다. 그때 유병이 그늘진 얼굴로 전 주임을 보았다.

“주임, 이번 달에 3000위안만 가불해 주시오. 아들놈 교재비가 밀렸습니다.”

“경리부에 가서 말해.”

전 주임이 대뜸 말했으므로 유병이 책상 앞에 바짝 다가섰다.

“경리부에서 주임의 승인을 받으라고 했습니다.”

“내가 승인했는데 경리부에서 거부하면 내 체면이 어떻게 되는가?”

사무실 안에 사무원 셋이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이쪽을 보려고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유병은 가불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배수부의 황 씨는 전 주임한테 잘 보여서 10여 번이나 가불을 해갔다. 소문으로는 내년 월급까지 가불해갔다는 것이다. 황 씨와 전 주임이 같은 고향 사람이라는 둥, 이웃에 산다는 둥 소문이 많았지만 유병은 무관심했다. 그때 유병이 사정하듯 말했다.

“주임, 이번 한 번만 해 주시오. 아이가 내일 교재비를 가져가야 합니다.”

“글쎄, 난 못한다니까 그러네.”

버럭 소리친 전 주임이 자리에서 일어서면서 내쏘듯이 말했다.

“사람이 융통성이 있어야지. 지금까지 3000위안도 다른 곳에서 빌릴 수 없을 정도로 처신해왔단 말인가?”

그 순간 유병이 멍한 표정으로 사무실에서 나가는 전 주임의 등을 보았다. 전 주임이 사무실을 나갔을 때 자리에 앉아 있던 채 씨가 일어나 유병에게 따라오라는 눈짓을 했다. 채 씨는 40대 중반으로 관리부 소속의 청소원이다. 황성에 30년 가깝게 근무한 터라 터줏대감으로 통한다. 사무실 옆 창고 뒤쪽으로 유병을 데려간 채 씨가 쓴웃음을 짓고 말했다.

“이보게 유 아우, 아우는 황성에서 20년 넘게 일해놓고 속사정을 모르고 있었는가? 참 답답하네.”

“속사정이라니요?”

“가불하려면 그 전날 전 주임 집에 찾아가야 한다는 걸 모르는가?”

“금시초문이오.”

“전 주임 동생인 전광이란 자가 대리인이야. 그 전광한테 가불할 금액의 1할을 먼저 건네주면 되네.”

채 씨의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3000위안을 가불하려면 먼저 전광한테 300위안을 주면 돼. 그럼 다음 날 바로 3000위안이 나오네.”

“강도 같은 놈이군요.”

“배수부 황가 놈은 그렇게 해서 5년 후의 월급까지 가불해 갔다네.”

“큰일났네.”

어깨를 늘어뜨린 유병이 길게 숨을 뱉었다.

“채 형님, 주임 말대로 제가 3000위안도 주변에서 못 빌릴 만큼 융통성이 없습니다. 다른 방법이 없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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