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현판, 원래 색상 되찾기 나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일본 동경대 소재 유리건판(위·1902년경)과미국스미소니언 박물관 소장사진(1893년 9월 이전). 문화재청 제공

작년 美서 새 사진 발견 계기
문화재청 ‘과학적 분석’ 추진

‘광화문 현판’ 과연 원래 색상 되찾을 수 있을까.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원래 색상을 두고 논란이 있는 광화문 현판 색상을 새로 정하기 위해 올해 12월까지 중앙대 산학협력단(대표 김원용)과 함께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추진한다.

현재 걸려있는 광화문 현판은 흰색 바탕에 검은 글자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유리건판(1916년경 촬영)과 일본 동경대학교가 소장한 유리건판(1902년경 촬영) 속의 현판 색상을 고증의 근거자료로 삼아 만들어졌다. 유리건판은 플라스틱 롤필름이 개발되기 전 감광제를 유리판에 발라 건조시킨 후 사진을 찍는 건판을 말한다. 그런데 지난해 2월, 지금의 현판 색상과는 달라 보이는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의 현판 사진이 새롭게 발견되면서, 현판 색상에 대해 새롭게 과학적 분석 연구를 하게 된 것이다.

연구는 다양한 색상의 실험용 현판을 축소 모형으로 제작해 실험용 현판에 인공조명을 비춰보는 실험을 마친 후에, 실물 크기의 실험용 현판을 시간과 날씨 등을 고려해 광화문 현판에 고정한 뒤 촬영하고 과학적으로 분석하게 된다.

사진촬영은 유리건판 전용 카메라와 현대적 촬영방법인 디지털카메라, 두 가지를 모두 활용한다. 현재 재제작 중인 광화문 현판은 틀 제작과 각자(刻字) 작업까지는 완료된 상태다. 문화재청은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관계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광화문 현판 색상을 결정하고 이후 단청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