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미해군 사령관 “한국바다 지키는 거북선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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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 美해군司 창설 60돌…‘한국名’ 받는 브래드 쿠퍼 사령관

브래드 쿠퍼(준장·사진) 주한미해군사령관이 한·미 동맹에 기여한 공로로 한국 이름을 증정받고, 부산 ‘구(龜) 씨’ 시조로 족보에 이름을 올린다. 역대 주한미해군 중 한미동맹친선협회로부터 한국 이름을 증정받은 것은 쿠퍼 사령관이 처음이다.

해군은 “20일 한미동맹친선협회가 쿠퍼 사령관에게 한국 이름 ‘구태일(龜泰日)’을 증정하는 행사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쿠퍼 사령관에 대한 한국 이름 증정식은 20일 오후 부산 KBS홀에서 개최하는 부산 해군작전사령부 창설 65주년과 주한미해군사령부 창설 60주년을 축하하는 한·미 해군합동군악연주회에 앞서 열린다. 우현의 한미동맹친선협회장은 “쿠퍼 제독의 그간 공로를 높이 평가하며 한·미 동맹을 공고히 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우 회장은 “성(姓)은 쿠퍼(Cooper)의 ‘C’를 참조하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만든 거북선의 뜻을 담아 거북 ‘구(龜)’로, 본은 주한미해군사령부가 위치한 부산을 참작해 ‘부산’으로 정했다”며 “바다 한가운데 우뚝 솟은 밝은 태양처럼 대한민국 바다를 지켜주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태일(泰日)이라 작명했다”고 설명했다. 한미동맹친선협회는 빈센트 브룩스 현 한미연합사령관에게 박유종이란 한글 이름을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오한마), 힐러리 클린턴 전 미 국무장관(한휘숙) 등에게 한글 이름을 증정한 바 있다.

쿠퍼 사령관은 “대한민국에서 한국 이름을 작명 받는 것은 아주 영광스러운 일이며 부산에서 한국 해군 장병들과 함께 근무를 하는 것은 평생 단 한 번 뿐인 특권”이라며 “제가 받은 한국 이름은 한·미 해군 간의 훌륭한 관계를 잘 나타내주고 있으며 앞으로 우리의 밝은 미래를 함께 구상해 갈 때, 저의 한국 이름을 마음 깊이 새겨 우리의 우정과 파트너십을 한 층 더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지난해 9월 8일 제35대 주한미해군사령관으로 취임한 쿠퍼 사령관은 한·미 정보 및 작전부서 장병들이 한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연합근무 체계’를 처음으로 시행했다. 또 역대 사령관 중 최초로 한국 잠수함 승조 체험을 하는 등 한국 해군과 긴밀한 공조로 굳건한 한·미 동맹을 실천해왔다.

한편 쿠퍼 사령관 한국 이름 증정식에 이어 열리는 한·미 해군합동군악연주회는 양국 해군과 65년이라는 오랜 시간 함께 인연을 맺어 온 거제도 애광원의 ‘가온 중창단’이 협연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한국 전쟁 고아와 장애인 7명을 돌보는 것으로 개원한 애광원은 현재 230여 명의 지적·중증 장애인 시설이다. 미 해군 장병들은 매년 한·미 연합군사연습을 마치면 애광원을 방문해 시설 보수, 체육대회 등을 함께하고, 미 함정 방문 시에는 함정으로 원생들을 초청, 끈끈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