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마당>대학 ‘전형료 바가지’ 여전… 새 정부 적정 산정기준 마련을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현 대입 전형료가 턱없이 비싸 낮추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해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사실상 수험생들은 대학입시에서 ‘을’의 입장에 있기 때문에 대학이 전형료를 책정하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갈 수밖에 없다. 대학마다 천차만별이며 정해진 산정기준조차 없이 전년도 입학전형과 전형요소 및 지원 인원 등을 고려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하다 보니 수험생들에게 필요 이상의 부담을 떠안긴다. 그리고 수험생 대부분이 수시모집은 6번, 정시모집에서는 가, 나, 다군 등 3번 복수 지원할 경우 적게는 수십만 원, 많게는 100만 원의 전형료가 든다.

그런데 대학입시는 각 대학이 자신의 대학을 지망하는 지원자들을 선택하는 과정인데 왜 대학 자체 예산으로 치르지 않고 꼭 수익자 부담원칙을 들먹이며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부담시키는지 이해가 안 된다. 엄연히 대학 업무의 일부분이므로 대학의 교직원이 입시 업무를 담당해야 함에도 그 비용을 전적으로 수험생과 학부모에게 부담시키는 것은 누가 보아도 온당한 처사가 아니다. 서류전형은 일선 고교에서 다 올라간 자료를 처리하는 일뿐임에도 전형료를 받는다는 것은 마치 대학이 입시장사를 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대학들은 소득도 없는 수험생들에게서 많은 전형료를 받아 입시관리비 외에도 학교홍보비나 광고비, 비품 구입비 등으로 쓰고 심지어 교직원들에게 상당한 액수의 입시관리수당까지 지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새 정부는 합리적이고 적정한 전형료가 얼마나 드는지 살펴보고 합리적인 산정기준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우도형·서울 강남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