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스, ‘클라레 저그’ 입맞춤… 브리티시오픈 12언더 우승

3번째 메이저 트로피

한때 쿠처에 선두 허용… 막판 4개 홀서 5타 줄이며 재역전
PGA 통산 11번째 우승… 상금랭킹·평균타수 등 1위 올라

조던 스피스(24·미국)가 제146회 브리티시오픈(총상금 1025만 달러) 우승으로 자신의 세 번째 메이저대회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스피스는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5개를 엮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68타를 기록한 스피스는 2위 맷 쿠처(39·미국)를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클라레 저그’의 주인공이 됐다. 이번 시즌 세 번째이자, 자신의 PGA투어 통산 11번째 우승을 기록한 스피스는 지난 2015년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US오픈을 잇달아 제패한 이후 2년 만에 거두는 세 번째 메이저 우승이다. 스피스는 상금랭킹(679만 달러)을 비롯, 페덱스컵 포인트, 평균타수,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오는 27일이면 24번째 생일을 맞는 스피스는 1979년 우승자인 세베 바예스테로스(스페인·2011년 사망)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고, 잭 니클라우스(77·미국) 이후 가장 어린 나이에 메이저 3승을 달성하게 됐다. 스피스의 메이저 3승 기록은 니클라우스(23세 6개월)보다는 약 6개월 늦지만, 타이거 우즈(42·미국)의 기록(24세 6개월)보다 6개월이 빠르다.

스피스는 사흘 내내 1위를 지키며 이날 2위와 3타차로 여유 있게 출발했지만, 초반부터 흔들렸다. 자칫 지난해 ‘메이저 대회 역전패 악몽’을 연상케 하는 위기를 자초했다. 스피스는 지난해 4월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한때 5타차 선두를 달리며 2년 연속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12번 홀(파3)에서 쿼드러플보기를 적어내면서 무너졌던 것.

1번 홀(파4) 시작부터 보기로 출발한 스피스는 9번 홀까지 보기 4개와 버디 1개로 3타를 잃어 쿠처에게 동타를 허용했다. 13번 홀(파3)에서 티샷한 공이 갤러리를 넘어 경사면의 깊은 수풀에 떨어지면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며 보기로 홀을 마치면서 쿠처에게 처음으로 1타차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스피스는 14번 홀(파3) 버디를 잡아내면서 저력을 발휘했다. 스피스는 이후 15번 홀(파5) 이글,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뽑아내는 등 4개 홀에서만 5타를 줄이는 능력을 과시했다.

중국의 신예 리하오퉁(21)이 이날 버디만 7개를 잡는 ‘깜짝 선전’을 펼치며 합계 6언더파 274타로 단독 3위에 자리했다. 로리 매킬로이(28·북아일랜드)는 3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75타로 공동 4위, 전날 62타를 쳐 남자 메이저대회 최저타수 기록을 갈아치운 브랜던 그레이스(29·남아프리카공화국)는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4언더파 276타로 공동 6위를 차지했다.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33·미국)은 합계 4오버파 284타로 공동 54위에, 세계 2위 마쓰야마 히데키(25·일본)는 이날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김찬(27)은 합계 3언더파 277타로, 디펜딩 챔피언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등과 공동 11위를 차지했다. 이날 4타를 줄인 강성훈(30)은 합계 3오버파 283타로 장이근(24)과 함께 공동 44위를 기록했고 송영한(26)과 김경태(31)는 6오버파로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