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열린 카카오뱅크 개소식에서 이용우(오른쪽 네 번째)·윤호영(왼쪽 네 번째) 공동대표가 최종구(오른쪽 다섯 번째) 금융위원장 등 내빈들과 함께 카카오뱅크의 영업 개시를 선언하며 박수를 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 2호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 영업 개시
해외송금수수료 10분의 1
대출금리도 업계 최저수준
문턱 낮춰 시중銀과 경쟁
최종구 금융위원장 축사
“금융업 진입장벽 낮출 것”
2호 인터넷전문은행인 ‘한국카카오은행’(카카오뱅크)이 27일 출범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발(發) 혁신의 바람에 전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호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합세하면서 기존 금융권엔 이미 금리와 수수료 인하 등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전날 시중 은행들의 ‘보신주의’를 질타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카카오뱅크 출범식에 참석해 금융권의 혁신을 강조하며 인터넷전문은행 관련 규제를 최대한 풀어주겠다고 약속했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 FIC컨벤션에서 출범식을 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돌입했다. 카카오뱅크는 ‘무(無)점포’ ‘24시간 365일 영업’이란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에 ‘신속성’(‘7분 계좌개설’ ‘60초 대출’ 등)과 상대우위의 상품경쟁력(업계 최저 수준의 신용대출 금리, 시중은행 10분의 1수준의 해외송금 수수료)을 더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카카오뱅크가 국내 최대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활용할 수 있는 만큼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케이뱅크보다 클 것으로 예상한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출범식에서 “카카오뱅크의 대고객 서비스 시작은 은행 이용의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면서 금융권에서의 ‘메기’ 효과를 자신했다.
벌써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시중 은행들은 비대면 채널 중심으로 해외송금 수수료를 인하하고 송금 대상 국가 및 통화 종류 확대, 이체 방식 간편화 등으로 카카오뱅크에 맞서고 있다.
소매금융 1위인 KB국민은행은 카카오뱅크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상품인 ‘비상금대출’(한도 300만 원)과 비슷한 상품을 출시했고, KEB하나·우리은행 등도 수수료는 낮추고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개편된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인터넷전문은행이 본격화되면서 대출금리 인하 효과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사용 편의성과 함께 점포비용 절감에 따른 금리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시중은행 대비 낮은 대출금리, 높은 수신금리를 경쟁력으로 내걸었다.
금리경쟁력을 무기로 케이뱅크는 출범 100일 만에 올해 목표치를 훌쩍 뛰어넘은 실적을 올렸다. 여·수신액이 각각 6100억 원, 6500억 원으로, 올해 목표치(여신 4000억 원, 수신 5000억 원)를 크게 웃돌았다.
최 위원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카카오뱅크가 금융서비스 방식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시금석이 돼 금융시장에 경쟁과 혁신을 불어넣어 주길 바란다”면서 “빅데이터, 비식별 조치·활용 관련 규제를 개선하고 금융업 진입 문턱을 낮춰 신규 플레이어들의 진입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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