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政 현장>남산골 선비의 마을, ‘젊음의 거리’로 탈바꿈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창식(오른쪽) 서울 중구청장이 지난달 26일 중구 필동 서애길 입구에서 ‘서애 대학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중구 ‘서애 대학문화거리’ 조성

버려진 골목에 갤러리·소극장
전신주·소화전 등 장애물 제거
보도 공간 폭 최대 5m로 넓혀

“‘선비의 마을’ 필동을 문화예술의 중심이자 젊음의 거리로 가꾸려고 합니다.”

남산골 한옥마을 아래에 있는 필동1가 24번지 일대. 이곳에 들어서면 회화, 조각, 사진, 설치, 미디어아트 등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스트리트 뮤지엄’이 눈에 확 들어온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지난달 26일 오후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은 이곳 ‘스트리트 뮤지엄’과 인근 서애길 보도확장 공사 현장을 잇따라 방문, 관계자들을 격려하며 필동을 ‘중구의 보석’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스트리트 뮤지엄은 버려졌던 골목 자투리땅에 8개의 거리미술작품과 가로·세로 각 45㎝, 높이 80㎝의 초소형 예술전시상자인 13개의 마이크로뮤지엄을 설치한 골목 갤러리다.

구도심으로 낡은 골목이 많은 중구는 갖가지 골목 문제를 주민 주도로 해결하면서 쾌적하고 질서 있는 골목환경을 조성하는 ‘새로운 골목문화 창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필동은 이러한 골목문화 창조사업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공간이다.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인근 ‘서애길’로 이동한 최 구청장은 “서애길 일대를 대학생과 시민이 즐겨 찾고 머물 수 있는 ‘젊은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말했다.

중구는 서애 유성룡 집터와 서애길을 중심으로 동국대, 남산골 한옥마을, 충무로를 연계하는 필동지역에 ‘서애 대학문화거리’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중화 작업을 거쳐 전신주, 소화전 등 보행 장애물을 없애고, 현재 폭 2m 내외인 공사구간 내 보도를 3m에서 최대 5m까지 늘려 보행공간을 충분히 확보할 계획이다.

구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민간 참여. 최 구청장은 “‘서애 대학문화거리’가 제대로 조성되기 위해서는 건물주와 상인들의 협력이 필수”라며 “문화예술과 관련된 업종으로 전환하거나 대학문화거리에 어울리는 영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주민, 상인, 대학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구성해 민간 참여가 보다 활성화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도연 기자 kdych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