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촌 일손돕기 ‘사회봉사대상자’ 투입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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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말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방문했던 충북 청주시 오송읍 들판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이런 와중에 지역 농협을 통해 법무부의 사회봉사 대상 인력을 지원받은 농민 윤모(72) 씨를 비롯한 지역 농민들은 그나마 “신속한 복구에 커다란 보탬이 됐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법무부와 농협중앙회는 지난 2010년 4월 ‘사회봉사 대상자 농촌지원’ 업무협약을 체결, 농업재해 현장뿐만 아니라 바쁜 영농철에 사회봉사 대상자를 투입하는 무상 인력지원을 실시하고 있다.

2010년 이후 투입된 연인원은 77만여 명으로 단순 농촌 인력지원 외에 농가 주거환경개선, 태풍·폭설·폭우·가뭄 등 농업재해 피해복구, 이·미용 봉사, 장수사진촬영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그로 인한 경제적 효과는 약 77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일당 10만 원 이상을 주고도 일손을 구하기 힘든 우리 농촌 현실에서, 법무부의 사회봉사 대상자 농촌지원 사업은 매년 10만 명 규모의 인력이 지속적으로 지원돼 전국 농촌지역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현재보다 더 많은 사회봉사 대상자 인력지원 확대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보호관찰소 담당직원 부족이란 구조적인 한계로 인해 지원 대상이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농촌지원 현장에서는 보호관찰소 담당 직원 1명이 10여 명의 사회봉사 대상자를 하루 종일 집행 감독하고 있는 실정이다.

사회봉사 대상자 농촌지원을 집행 감독할 각 보호관찰소 직원이 현재보다 2∼3명씩만 증원돼도 매년 20만∼30만 명의 사회봉사 대상자가 농촌지역에 투입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바로 고령화, 농자재 가격상승, 청년층의 이농현상 등으로 인력수급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국 농촌지역과 농민들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으로 이어지며 농가소득 증대에 대한 기여도도 한층 더 커질 것으로 본다.

법무부의 사회봉사 대상자 농촌지원 사업이 더욱 확대돼, 식량주권을 지키는 최일선에 있는 농업·농촌에 더욱 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에서 여건을 마련해 주길 기대해 본다.

지준섭 농협중앙회 농가소득지원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