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여인’과 ‘오지항아리’, 가을 경매 門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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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옥션
김환기·천경자·박수근 등
근현대 작가 大作들 준비

서울옥션
백자·분청사기·청자·옹기
‘세라믹’ 주제로 작품 선봬

국내 양대 경매사인 K옥션과 서울옥션이 김환기, 천경자, 박수근, 이중섭 등 우리나라 근현대 작가들의 대작과 ‘세라믹’이란 주제 아래 우리 선조들의 일상에 함께했던 옹기와 유기 공예품 등 ‘초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작품들로 하반기 옥션의 첫 막을 올린다.

우선 K옥션은 값비싼 근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김환기의 ‘Sounding 3-ⅥII-68 #32’와 유영국의 ‘나무’, 박수근의 ‘두 여인’(왼쪽 사진) 그리고 천경자의 ‘여인’과 장욱진의 ‘나무’, 이중섭의 ‘사슴과 두 어린이’ 등 대가들의 보기 드문 수작들을 내놓는다.

김환기가 1968년 미국 뉴욕에 체류할 당시 그린 유화 ‘Sounding 3-ⅥII-68 #32’는 추정가 15억~25억 원으로 이번 경매 최고가 작품이다. 서울시대까지 계속됐던 구체적인 모티브가 사라짐과 동시에 담백하고 투명한 채색과 대형화된 캔버스의 특징이 잘 드러나 있다.

박수근의 작품 ‘두 여인’에는 바쁜 일상을 뒤로하고 담담히 앉아 있는 두 여인이 등장하는데 박수근이 세상을 뜨기 전인 1963년 반도화랑에서 거래된 이후 개인이 소장하고 있다가 경매에 나왔으며 추정가는 4억8000만~8억 원으로 잡혔다.

총 203점, 130억 원어치의 작품이 출품되는 이번 경매에는 정상화, 박서보, 이우환, 윤형근, 정창섭, 이강소, 김태호 등 추상 및 단색화 작가들의 작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조선 시대 책가도 대가로 꼽히는 송석 이응록(1808~?)의 흔치 않은 작품인 녹청색 바탕의 책가도도 선보인다. 추정가는 별도 문의. 경매는 오는 30일 오후 5시 신사동 케이옥션 경매장에서 열리며, 작품의 이해를 돕는 프리뷰는 지난 19일 시작됐다.

서울옥션의 ‘21회 블루나우: 세라믹’은 우리 선조의 일상 곳곳에서 그 쓰임새를 다한 옹기와 유기 공예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또한 백자, 분청사기, 청자 등 다양한 도자 공예품과 회화, 서예, 목가구, 민예품 등의 다채로운 고미술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잿물을 발라 만든 오지항아리(오른쪽)도 경매에 포함됐다.

프리뷰 전시는 23일부터 28일까지 서울옥션블루전시장(호림아트센터 1층)에서 진행되며, 29일 오후 2시부터 옥션블루 홈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마감된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