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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7년 08월 23일(水)
염정아·김희선 20년 장수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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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여배우 염정아, 김희선을 잇달아 만났습니다. 염정아는 올여름 유일한 국산 공포영화인 ‘장산범’을 홍보하고, 김희선은 지난 19일 종영한 JTBC 드라마 ‘품위있는 그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소감을 말하는 자리였습니다.

1990년대 초 데뷔해 미모의 스타로서 정상의 인기를 누려온 이들이 벌써 40대의 엄마가 됐더군요. 염정아는 초등학생 남매, 김희선은 초등학생 딸을 두고 있었습니다. 새삼 그들과의 첫 만남이 떠오릅니다. 염정아는 2004년 영화 ‘범죄의 재구성’에서 조연을 맡았을 때 처음 인터뷰했는데요. 전형적인 팜파탈 캐릭터였죠. 1991년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농염한 연기를 보여줬습니다. 김희선은 2005년 MBC 드라마 ‘슬픈 연가’에서 청순가련형 여주인공일 때 처음 대면했는데 얼굴이 반짝반짝 빛나더군요. 그로부터 10여 년, 데뷔 후 약 25년이 지났는데도 염정아, 김희선은 여전합니다. 갈수록 좁아지는 여배우 세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대표주자로 꼽힙니다.

두 사람의 장수 비결은 뭘까요.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자리에서 그 이유를 읽을 수 있었습니다. 솔직함과 친근함, 그리고 나이 먹는 걸 순순히 받아들이는 지혜.

염정아는 경기 화성시 동탄에 사는데요. 주변에 ‘동탄맘’으로 알려져 있답니다. 평소 여배우 특유의 낯가림 없이 마트, 키즈카페, 식당 등에 자주 드나들고 남의 시선도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네요. 그는 “이제 영화 홍보 끝나면 큰아이의 2학기 준비를 해야 한다. 아이들의 스케줄을 꼬이지 않게 하는 게 엄마의 역할”이라며 웃었습니다. 선배 여배우로서 “사명감”을 물으니 “너무 거창하다”면서 “나이에 맞는 자연스러운 역할을 하고 싶다. 따라서 지금의 엄마 역할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김희선은 한술 더 뜹니다. 그는 인터뷰 자리에 앉자마자 우선 기자들에게 “명함부터 달라”고 하더군요. 명함을 받아서 테이블 위에 차곡차곡 놓고 이름과 얼굴을 기억하려 애쓰는 모습이 신선했습니다. 답변이 곤란한 질문에도 거침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술버릇 같은 걸 숨김 없이 말합니다. “이미지가 생명인 여배우가 술 마시고 토한다고 하면 큰일 날 소리라는 걸 알지만, 워낙 이미지를 낮게 만들어놔서 괜찮다. 하하.”

또한 ‘엄마 배우’로서 자신의 위치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입니다. “배우가 나이를 거스르려고 할 때 추하다. 모두가 애 엄마인 걸 아는데 복근 만들고 비키니 입고 나오면 뭐하나.”

엄마로의 변화를 온몸으로 받아들이는 힘, 이것이야말로 20년 이상 장수하는 여배우들의 공통된 비결인 듯합니다.

clark@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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