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난민 분산수용 돌파구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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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초청 ‘유럽 4개국·阿 3개국 정상’ 오늘 회동

리비아에 난민촌 설립싸고
프랑스·伊 불편한 감정 누적

메르켈 “이·그리스만 책임 부당
2년동안 난민수용 후회 안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8일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의 주요 3개국 정상과 아프리카 3개국 정상을 파리로 초청해 유럽의 난민 수용 문제 등 현안 논의에 들어갔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럽의 정신”을 언급하면서 난민 분산 수용 입장을 피력해 이번 회담에서 난민 문제가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28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유럽의 난민 위기’를 비롯한 유럽 전반의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메르켈 총리, 파올로 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 등을 파리로 초청했다. 유럽행 난민들이 주로 아프리카에서 출발하는 만큼 이번 회담에는 파예즈 사라지 리비아 총리, 마하마두 이수푸 니제르 대통령, 이드리스 데비 차드 대통령 등도 참석한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일요신문 벨트 암 존탁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와 그리스가 유입된 난민을 모두 책임지는 것은 부당하다”며 “일부 국가가 난민 분산 수용을 거부했는데 유럽의 정신에 반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2015년부터 2년 동안 난민 100만 명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서 “정치적이고 인도적인 관점에서 평소 주관대로 결정했다”며 “같은 상황이라면 같은 결정을 할 것이고 당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에서 테러가 빈발하면서 일각에서는 난민들과 함께 테러리스트들도 몰려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회담에 대해 토마스 고마르 프랑스 대외관계연구소장은 “프랑스-독일의 동맹관계도 중요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다른 국가들을 고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이탈리아와의 관계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최근 “망명 자격이 없는데도 위험을 감수하는 난민들을 단념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유럽행 난민들의 출발지인 리비아에 난민 자격을 미리 심사하는 난민촌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과거 리비아를 식민 지배했던 이탈리아는 마크롱 대통령의 행보가 일종의 영향권 침범이라고 보고 강력히 반대했다. 두 나라 간 주도권 싸움이 아니더라도 리비아에서 출발하는 난민 문제는 유럽이 해결해야 할 시급한 문제다.

국제이주기구(IOM)에 따르면 올해만 10만 명 이상의 난민이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건너갔으며 2300명 이상은 바다를 건너다가 숨졌다.

손고운 기자 songon1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