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제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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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1주기 추모… 은평구 주도
첫 本賞 김석범 재일 한인 작가
소설가 김숨 특별상, 17일 시상

분단문학의 대표작가로 지난해 별세한 이호철 소설가의 이름을 딴 ‘이호철 통일로문학상’이 제정, 출범한다. 올해 첫 시상식의 주인공으로는 재일한국인 작가인 김석범(본상)과 소설가 김숨(특별상)이 선정됐다.

6일 서울 은평구청에 따르면 이호철 통일로문학상은 이호철 작가의 타계 1주기를 추모해 은평구의 주도로 제정됐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이 작가는 월남 이후 은평구에 터를 잡고 산 인연이 있다. 지난해에는 은평구를 대표하는 문인으로 국립한국문학관 유치에 힘썼고, 은평구 측은 불광동에 명예도로명으로 ‘이호철 길’을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이 작가는 지난해 6월 뇌종양 판정을 받은 후 9월 18일 세상을 떠났다.

은평구청 측은 “남북 분단을 잇는 통일의 길목인 은평구에서 50년 이상 거주하며 집필활동을 하다 지난해 타계한 고인의 뜻을 기리고자 추진하게 됐다”며 “지난 5월부터 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본상과 특별상 수상자를 뽑았다”고 밝혔다.

일본 오사카(大阪) 태생의 김석범 작가는 제주 4·3 항쟁 진상 규명 등 평화 인권 운동에 헌신했다. 김숨 작가는 소외된 사람들의 고통을 진지한 시선으로 풀어냈다. 최근작 ‘한 명’은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고통스러운 경험이 주는 충격을 사실적으로 묘사해 호평받았다.

시상식은 오는 17일 경기 파주 DMZ 내 캠프 그리브스 유스호스텔에서 열린다. 본상은 상금 5000만 원, 특별상은 2000만 원이다. 시상식 전날에는 은평문화예술회관에서 관련 심포지엄이 진행된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