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2.18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하재근의 TV세상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13일(水)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외국인은 ‘예능 치트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케이블 채널인 MBC에브리원의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가 인기다. 첫 회 시청률 0.8%에서 시작해 3.2%까지 올랐다. TV온라인 화제성 비드라마 부문에서 목요일 화제성 지수 2위에 올랐고, 프로그램 방영 후엔 검색어 1위를 장악한다. 웬만큼 인기 있는 드라마도 방영 직후 포털 메인에 기사가 한두 개 정도 걸리는 게 보통인데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는 네 개까지 걸렸다. 그다지 주목받지 못하던 MBC에브리원으로선 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대박이 터진 셈이다.

이 프로그램은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 출연 외국인들이, 한국 방문 경험이 없는 본국의 친구들을 불러 한국 여행을 시켜준다는 내용이다. 이탈리아 편과 멕시코 편을 거쳐, 현재 독일 편이 방영되고 있다. 매회 화제성이 커지더니 독일 편에 이르러 대박이 났다.

사실 별 내용은 없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입국해 먹고 자면서 여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게 다다. 스타도 없고, 예능적인 재미도 없다. 하지만 외국인이 나온다는 게 중요했다. 우리는 외국인이 한국을 보는 시각에 대단히 민감하다. 외국 스타들에게 ‘김치 아십니까?’ ‘싸이 아십니까?’ 등등을 물어보며 한국에 대해 안다고 하면 감격하는 우리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와서 한국의 풍물에 감탄하거나 그들만의 시각으로 논평하는 모습이 한국인에겐 그 어떤 예능적 코드보다 더 흥미진진한 ‘떡밥’이었다.

외국인 출연으로 먼저 뜬 건 KBS 2TV ‘미녀들의 수다’였다. 외국 여성들의 한국 토크에 감격하던 한국인은, ‘미녀들의 수다’ 출연진 중 한 명이 본국에서 한국을 부정적으로 묘사한 책을 냈다는 소식에 책 내용도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는데 덮어놓고 집단 히스테리에 가까운 공격에 나서기도 했다. 외국인이 우릴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에 그것이 좌절됐을 때의 분노도 큰 것이다.

종편이 고전하던 개국 초창기엔 ‘비정상회담’이 JTBC의 효자 상품으로 떠올랐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대해서, 그리고 본국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인은 외국인들의 한국 평가와 더불어 외국의 문물에도 대단한 관심을 보인다. 그 두 가지를 모두 충족시켜준 프로그램이어서 100회를 넘긴 지금까지 장수하고 있다.

그리고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선 스튜디오 토크쇼를 넘어 여행 관찰리얼리티에까지 이른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서 멕시코 사람들이 한국 지하철과 삼겹살, 뚝배기 불고기에 열광하자 그 모습에 한국인도 열광했다. 우리가 선진국이라고 생각하는 독일 사람들이 한국의 버스, 휴게소 등을 찬양하며 한국 승용차의 첨단 기술에 감탄하자 신드롬이 터졌다.

외국인의 눈을 통해 한국을 낯선 시선으로 재발견하는 의미도 있다. 독일인들은 서대문 형무소에서 한국 근대사를 공부하고 경주에서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도 평소 익숙했던 한국의 구석구석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1박2일’ 같은 한국인 여행 프로그램과는 또 다른 의미다. 출연자들의 언행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 나라의 국민성과 여행문화를 엿볼 수 있다는 점도 이목을 끈다. 외국인에 민감한 한국인의 성향이 하루아침에 없어지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이 ‘예능 치트키’로 깜짝 활약하는 현상은 계속될 것이다.

문화평론가
[ 많이 본 기사 ]
▶ 같은 동맹인데도…일본 빠지고 한국만 232조 고율 관세
▶ 신입 여직원을… ‘대리님’은 성폭행 ‘원장님’은 성추행
▶ 반환점 돈 태극전사…‘8-4-8’ 종합 4위 향해 순항
▶ 이윤택 성폭력 파문 확산…성추행 이어 성폭행 폭로도 나..
▶ 성폭행당한 50대 여교사 28년째 복직 못 해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법원 “피고인들 죄질 불량… 반성하고 어린 나이 참작”또래 고교생들을 상대로 돈을 빌려주며 대부업 등록도 없이 고리의 사채놀이를 한..
mark성폭행당한 50대 여교사 28년째 복직 못 해
mark中, 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서 추월…美 초긴장
고진영, LPGA 데뷔전서 우승…67년 만에 대기록
국무조정실 ‘가상화폐 대책’ 담당 간부 자다가 숨져
반환점 돈 태극전사…‘8-4-8’ 종합 4위 향해 순항
line
special news 오승환, 텍사스와 계약 무산…美언론 “팔에 이상..
공식적인 입단 발표가 없어 궁금증을 낳던 오승환(36)이 결국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에 실패한 것으로 ..

line
같은 동맹인데도…일본 빠지고 한국만 232조 고율..
신입 여직원을… ‘대리님’은 성폭행 ‘원장님’은 성추..
이윤택 성폭력 파문 확산…성추행 이어 성폭행 폭..
photo_news
고은 시인 수원 떠난다…“더는 누가 되길 원치..
photo_news
엄마 손편지에 위로받은 최민정 “엄마, 이제 여..
line
[세종이 펼친 ‘진짜 정치’]
illust
새해 첫날 회례연에서 조선 고유의 雅樂을 연주한 까닭은…
[인터넷 유머]
mark일곱 번 졸도한 사나이 mark세대별 노숙자된 사연
topnew_title
number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 설 연휴에 숨진 채 발..
“아들 보러 돌아가려고…” 北보위성에 쌀 1..
日언론 “남북당국자, 작년말 평양 접촉”…靑..
文대통령 ‘여건 성숙 먼저’ 재확인…관건은 ..
삼국사기·은진미륵…유명 문화재 뒤늦게 국..
hot_photo
‘흥유라네’ 아이스댄스 연습에 구..
hot_photo
‘피겨여왕’ 김연아도 스켈레톤 윤..
hot_photo
쇼트트랙 ‘커플 잔혹사’…실력자..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