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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소설 徐遊記 게재 일자 : 2017년 09월 26일(火)
(1217) 59장 기업가 -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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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가 끝난 후에 전용기 회의실에서 회의가 열렸다. 테이블에 둘러앉은 참석자는 일곱 명. 서동수와 비서실장 유병선, 그룹 기조실장 안병학, 동성상사 사장 하성규, 전무 장정곤, 동성건설의 사장 백기대와 부사장 윤필수다. 회의에는 참석하지 않았지만 그들이 데려온 수행원이 다섯 명이다. 서동수가 입을 열었다.

“정부에서도 적극 장려하고 있어. 물론 공식적으로 도와주지는 못할 거야.”

서동수의 얼굴에 웃음이 떠올랐다.

“이제 정부의 지원 이야기를 하다니, 내가 사업가로 돌아온 게 실감이 나는군.”

모두 긴장한 채 숨만 쉬었고 서동수의 말이 이어졌다.

“이것도 간접적으로 들었는데 미국 정부에서도 대환영이라는 거야. 그 사람들도 남이 차려놓은 상에 숟가락을 들고 끼어들려는 것이지.”

“뜻대로 안 될 겁니다.”

다혈질인 백기대가 말했다. 입바른 소리를 잘해서 윗사람들의 기호에 따라 부침이 심한 직장생활을 보낸 인물이다. 서동수가 정치계로 떠났을 때는 백기대에게 암흑시대였다. 그리고 지금, 해외사업부 상임고문으로 물러나 있던 백기대는 사장으로 돌아왔다. 어깨를 편 백기대가 말을 이었다.

“시에라리온을 동성이 맡는 것입니다. 국호를 아예 ‘동성라리온’이라고 바꿔 버릴 수도 있습니다.”

모두 어리둥절했을 때 서동수가 물었다,

“뭐라고?”

“예?”

“방금 뭐라고 했는데? 동성리온? 그게 무슨 말이야?”

“예. 동성하고 시에라리온을 합친 말입니다, 회장님.”

“그게 무슨 뜻이 있어?”

“뜻은요? 그냥 앞뒤 자만 땄지요.”

서동수가 어깨를 늘어뜨렸고 유병선은 입맛을 다셨으며 안병학과 하성규는 제각기 외면했다. 서열이 낮은 장정곤과 윤필수는 어금니를 물고 있어 볼 근육이 드러났다. 그들은 지금 시에라리온으로 날아가고 있는 것이다. 시에라리온 대통령 암보사의 초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암보사는 서동수에게 시에라리온의 경제건설을 맡기려는 것이다. 올해 75세인 암보사는 군(軍) 출신으로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다가 독재자로 몰려 12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났다. 선거에서 변호사 출신 야당 대표가 엄청난 표차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새 대통령은 4년 후에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다시 도전한 암보사에게 어마어마한 표차로 떨어졌다. 국민에게는 구관(舊官)이 명관(名官)이었던 모양이다. 다시 권좌에 오른 노(老)대통령 암보사가 퇴임하고 기업가가 돼 있는 서동수에게 제의를 한 것이다. 서동수를 포함한 동성그룹 임직원에게 특별신분증을 발급해 외교관 대우를 해줄 것이며, 서동수를 ‘경제비상대책위원장’에 임명해 경제 전반에 대한 독자적인 권한을 부여하겠다는 것이다. 투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이익금 반출도 상관하지 않겠으며 세금도 면제다. 국유지 사용도 서동수의 권한이며 ‘경제비상대책위원회’에는 17개 장관이 위원으로 구성돼 있어 행정부의 수장(首長)이나 같다. 오히려 대통령 암보사보다 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된 것이다. 그때 안병학이 입을 열었다.

“우리는 세부 사항에 일희일비하면 안 됩니다. 우리 권한은 대통령이 준 것이기 때문에 바탕이 약합니다.”

서동수가 바로 머리를 끄덕였다. 바탕은 시에라리온 국민이다. 인구 600만의 아프리카 최빈국 중 하나. 이곳에서 무슨 사업을 한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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