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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인구 기자의 컬처 톡 게재 일자 : 2017년 10월 25일(水)
반려견 문화 다시 생각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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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사고를 낸 최시원 반려견 사건으로 논란이 뜨겁습니다. 반려견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개 주인에게 엄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뜻밖의 사고인데 인신공격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 이번 기회에 ‘최시원법’ 제정 등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 등…. 뒤늦게 정부도 ‘개파라치’를 도입하겠다며 야단법석인데요.

애견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반려견은 약 400만 마리, 애견 인구는 1000만 명을 넘었다고 합니다. 국민 5명 중 1명은 애완동물을 기르고 있는, 적어도 애견인의 숫자에서는 ‘펫(Pet) 선진국’ 문턱에 들어선 셈이죠. 이를 반영하듯 애완견 등 동물 관련 TV 프로그램이 꽤 많아졌습니다. 방송 16년 된 SBS 장수 프로그램 ‘TV 동물농장’ 외에 MBC ‘하하랜드’, tvN ‘대화가 필요한 개냥’, 채널A ‘개밥주는 남자’ 등이 최근 1∼2년 사이에 잇따라 편성됐습니다.

시장도 어마어마해졌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의하면 반려동물 관련 시장 규모가 2015년 1조8000억 원이었고, 2020년에는 5조8000억 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6조 원이면 대략 국내 아웃도어 의류 전체 시장과 맞먹는 규모죠.

그러나 늘어난 규모만큼 애완동물에 대한 인식과 문화가 성숙했는지는 다시 살펴볼 문제인데요. TV 프로그램이든 애완동물 시장이든 주로 오락과 편의에만 관심이 쏠려 있기 때문이죠. 이런 점에서 최근 반려견에 관한 몇몇 진지한 콘텐츠는 눈여겨볼 만합니다. 지난해 9월부터 시즌2에 들어간 EBS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는 동물 관련 프로그램 가운데 유일하게 강아지 문제 행동의 원인을 살피고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우리 집 개가 왜 저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진단하고 교정해주는 것이죠.

지난 8월 출간된 ‘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쌤앤파커스)는 반려견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인문학적 분석서로 두드러집니다. 반려견 심리전문가인 이웅종 이삭애견훈련소 대표가 사람과 개가 행복하게 동거할 수 있는 해법을 모색한 것입니다. 여기서 이 대표가 강조한 것은 애완견의 ‘훈련’과 ‘교육’이었습니다.

최근엔 반려견을 위한 잡지도 창간됐습니다. ‘국내 최초 반려동물전문 문예지’를 표방하는 격월간 ‘펫즈(PetZ)’입니다. 창간호인 11·12월호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시인과 화가들의 시와 에세이, 사진이 실렸습니다. 박섭 펫즈 발행인은 “생명을 사랑하는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며, 펫즈는 아름답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사랑의 공간”이라고 취지를 전했습니다.

최시원 반려견 사건은 매우 슬프고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를 통해 양적으로 팽창한 우리의 펫 문화를 점검하고,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clark@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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