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157점 vs 北 35점… 旅卷 파워 ‘하늘과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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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자유여행 지수 세계 3위
北,국제사회 고립탓 88위로
싱가포르는 199개국중 1위

여권 소지자가 전 세계를 얼마나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지를 판가름하는 ‘여권 지수(passport index)’ 평가에서 대한민국(사진)이 3위를 차지했다. 올해 초 진행된 같은 조사(공동 6위)에서보다 3계단 상승했으며 핵·미사일 도발로 국제사회의 갈등을 유발하고 있는 북한은 공동 88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금융자문사인 ‘아톤 캐피털’이 유엔 회원국 193개국과 대만·마카오·홍콩·코소보·팔레스타인·바티칸 등 6개 지역 등 총 199개국의 여권 지수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CNN 등 외신이 25일 보도했다. 여권 지수는 해당 여권 소지자가 비자 없이 방문하거나 도착 후 즉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는 나라를 더해 점수를 낸다.

올해 초 같은 조사에서 독일과 함께 공동 1위였던 싱가포르는 이번 조사에서 159점을 받아 홀로 1위에 올랐다. 아시아 국가가 1위를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파라과이가 싱가포르에 대한 비자 요구 사항을 없애면서 점수가 오른 것이라고 아톤 캐피털은 설명했다. 지난 조사에서 공동 1위였던 독일은 158점을 받아 2위로 밀렸다.

우리나라는 157점으로 스웨덴과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지난번 공동 6위에서 3계단이나 순위가 올랐다. 덴마크, 핀란드,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노르웨이, 일본, 영국 등 8개국이 156점으로 4위 그룹을 형성했다. 155점을 받은 5위 그룹은 룩셈부르크, 스위스, 네덜란드, 벨기에, 오스트리아, 포르투갈 등 유럽 국가가 차지했다.

올해 초 155점으로 공동 2위에 포함됐던 미국은 154점을 받아 말레이시아, 아일랜드, 캐나다와 함께 6위 그룹으로 밀려났다. 미국의 점수가 하락한 것은 최근 미국과 터키 간의 비자 발급 중단 조치 때문으로 분석된다. 북한의 경우 미사일·핵 문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면서 순위가 공동 85위에서 공동 88위로 떨어졌다. 점수도 39점에서 38점으로 하락했다. 여권 지수가 가장 낮은 국가는 아프가니스탄(22점)이며, 파키스탄(26점), 이라크(26점), 시리아(29점), 소말리아(34점) 등 분쟁 국가들이 최하위국으로 꼽혔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