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폐지” 주장한 홍종학, 딸은 국제中 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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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끝없는 ‘내로남불’ 홍종학 논란 확산
한국·바른정당 “후보 사퇴하라”

자녀의 거액 증여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홍종학(사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이번에는 자녀의 특성화중학교 재학과 관련한 논란에도 휩싸였다. 이번 대선에서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고 폐지를 주장했으면서도, 정작 본인의 자녀는 대부분 특수목적고·자사고에 진학하는 국제특성화중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확인돼 전형적인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은 “국민 자존심이 납득할 수 없다”며 “청문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으며 빨리 거취를 정하는 게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도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이용호 정책위의장 역시 “이미 드러난 의혹과 국민 여론을 볼 때 홍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 정책 수장을 맡는다는 건 부적격”이라고 주장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윤한홍(한국당) 의원이 30일 홍 후보자 인사청문 요청안을 분석한 결과, 홍 후보자 딸이 경기 가평군에 소재한 청심국제중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의원 측은 “청심국제중은 다른 국제중에 비해 학비가 비싸 1년 학비만 1500만 원에 달해 소위 ‘귀족학교’라는 별명이 붙은 학교”라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 자문위원과 이번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정책본부 부본부장 등을 지낸 후보자가 정작 본인의 딸은 귀족학교인 국제중에 입학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대선에서 홍 후보자는 “본래의 목적을 상실하고 입시기관이 돼 버린 특목고는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2007년 대선에서도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의 정책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특목고가 입시학원화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자 측은 “딸의 국제중 재학 사실과 관련해 현재로서는 할 얘기가 없다”면서 “입장이 정해지는 대로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임대환·김윤림·박효목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