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끝없는 ‘내로남불’>“국민 자존심 용납못할 후보”… 3野, 일제히 비판

한국당·바른정당 “즉각 사퇴”
국민의당도 “부적격 분위기”

재산 편법 증여 의혹, 학벌 지상주의를 조장하는 내용의 과거 저술 활동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야 3당은 30일 일제히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문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빨리 거취를 정하는 게 정부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홍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에 전문성이 없는 코드인사이며, 부의 세습이나 대물림을 강하게 비판하던 분이 스스로 자녀에 대한 부 대물림 (논란의) 한가운데 섰다”며 “(저서에서) 3수·4수를 해서라도 서울대학교에 가라고 했고 비명문대학교 출신 중소기업인에 대해 소양이 없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청와대에는 “공직은 대선 전리품도, 코드인사 일자리 창출 대상도 아닌데 이렇게 가면 이 정부는 실패하고 큰 불행에 닥칠 것”이라며 “대오각성하고 처음부터 인사를 다시 하라”고 경고했다.

자유한국당도 홍 후보자의 과도한 부의 대물림과 그 과정에서의 편법 의혹에 대해 비판하며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전희경 대변인은 “다른 사람 부(富)의 대물림은 ‘악’이고 내 부의 대물림은 ‘정의’냐”며 “우리 집의 부는 온갖 기술을 동원해 대물림하면서 다른 사람 부의 대물림에는 그토록 악의에 찬 비난을 할 수 있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이 정도면 속 다르고 겉 다른 정도가 아니라 ‘다중인격’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홍 후보자의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한국당·바른정당과는 달리 국민의당은 인사청문회까지 송곳 검증을 한 뒤 사퇴 요구 등 최종 입장을 정리한다는 방침이다. 이용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미 드러난 의혹과 국민 여론을 볼 때 홍 후보자가 중소벤처기업 정책 수장을 맡는 건 부적격하다는 게 원내 지도부 분위기”라며 “사퇴 요구까지 당의 입장이 나아갈지는 청문회 이후 결정하겠다”고 전했다. 또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기도 했다.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 출범 6개월이 되도록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임명하지) 못하는 것이 야당 탓인가”라고 비판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인사청문회를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그것이 탈세를 목적으로 한 불법행위인지 등은 청문회를 통해 차분하게 검증해봐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효목·이근평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