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사고死 김주혁, 관상동맥 심근경색 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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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중석 前 국과수원장 분석
警, 유가족 동의받아 부검의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4000여 건의 시신을 부검했고 원장까지 지냈던 서중석 대전보건대 총장이 31일 배우 김주혁 (사진) 씨의 사인이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일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경찰은 이날 김 씨 시신에 대한 압수 수색 검증 영장(부검 영장)을 발부받아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했다.

서 총장은 부검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밝힐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은 질병으로 인한 교통사고에서 가장 많이 나타나는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 갑자기 사망에 이를 수 있다”며 “핸들에 기댄 채 괴로워하는 표정을 지었다는 목격자의 증언과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는 점을 볼 때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을 사인으로 추측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 총장은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은 징후가 없어 사망 당시까지 병이 있다는 사실도 모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관상동맥 경화에 의한 심근경색은 콜레스테롤과 혈소판 등이 쌓여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힘으로써 심장질환을 일으키고 갑작스러운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병이다. 경찰은 이날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국과수에 김 씨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했다. 경찰은 시신을 서울 양천구 서울과학수사연구소로 인계해 부검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김 씨는 전날 강남구 삼성동 영동대로에서 벤츠 SUV를 운전하던 중 옆 차로에서 달리던 그랜저 승용차를 두 차례 추돌한 후 인도로 돌진했다. 김 씨의 벤츠는 인근 건물 계단 아래로 떨어져 전복됐고 김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그랜저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김 씨가 핸들에 가슴을 기댄 채 양손으로 핸들을 잡고 괴로워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명진 기자 jinieyo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