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선발로 뛰어 행복… 한번뿐인 신인상 탐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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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리그 전북 ‘새내기’ 김민재

강철체력·넓은 시야 최대강점
대표팀 간판 수비수로 눈도장

일취월장이란 표현은 김민재(21·전북 현대·사진)에게 딱 아울린다. 김민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정반대다. 프로 무대에 데뷔, 전북의 우승에 힘을 보탰고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9∼10차전에서 국가대표로 데뷔, 두꺼운 수비벽을 형성하며 무실점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올해 정규리그에서 전북 수비진 중 최철순(33경기) 다음으로 많은 29차례 투입됐다. 전북이 내놓은 올해 최고의 신상품. 2일 전북 완주군 봉동읍 전북현대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김민재는 “프로에서 선발로 출전할 것이란 생각은 하지 못했었다”면서 “믿고 기회를 주신 최강희 감독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정수(37·은퇴)와 곽태휘(36·FC 서울)의 뒤를 이을 대표팀의 간판 수비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0㎝, 88㎏의 듬직한 체구로 몸싸움에 밀리지 않고, 전후반을 쉴새 없이 뛰어다니는 강철체력을 갖췄으며, 나이답지 않게 넓은 시야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의 가장 강력한 신인상 후보. 김민재도 욕심을 낸다. 김민재는 “(신인상은) 확신할 수 없겠지만, 생애 한 번뿐인 상이기에 받게 된다면 부모님께서 좋아하실 것”이라며 “(이정수와 곽태휘 등) 뛰어난 선배들과 비교하는 건 아직은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지난해 프로 입단을 위해 연세대를 중퇴했다. 연세대는 만류했지만, 김민재의 뜻은 분명했고, 최 감독은 김민재를 불러 한 달간 테스트한 뒤 영입하기로 결정했다. 최 감독은 “J리그에서 김민재를 데려갈 것이란 얘기가 있기에 김민재에게 함께하자고 제의했다”면서 “에두가 민재와 처음 훈련한 뒤 ‘저 친구는 어디서 나타난 선수냐’고 놀랄 만큼 김민재의 감각과 경기력이 뛰어났다”고 설명했다.

성공적인 한 해. 하지만 마음고생도 경험했다. 오른쪽 무릎 반월 연골판 손상으로 인해 수술을 받아 11월 대표팀 소집에서 제외됐다. 치료 및 재활을 진행하고 있기에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출전 여부도 불투명하다. 오랜만에 나타난 대형 수비수이자, 국가대표의 ‘젊은 피’라는 극찬을 받았기에 아쉬움이 컸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을 달래고 또 달랜다. 김민재는 “내년은 축구 인생에서 중요한 시기”라며 “러시아월드컵 본선과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 출전하기 위해선 먼저 부상을 잘 돌봐야 하니 천천히 몸 상태를 다듬겠다”고 말했다.

완주=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