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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리 마을 문화재 게재 일자 : 2017년 11월 08일(水)
우이동 봉황각, 1912년 손병희 선생이 건립… 민족지도자 양성 위해 수련장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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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암 손병희 선생이 세운 곳으로 서울 강북구 우이동 천도교 의창수도원 경내에 있는 봉황각(사진)은 3·1운동의 발상지라는 큰 의미를 지닌 장소이지만 사실 우이동에서 북한산 백운대 쪽으로 오르는 등반객들도 아는 이가 많지 않다.

그러나 지난 9월 우이신설 도시철도 개통 후 신설동역에서 출발한 경전철이 봉황각 바로 아래인 북한산우이역에 정차, 앞으로 좀 더 많은 이가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산우이역 2번 출구에서 봉황각까지는 직선거리로 약 600m다.

봉황각은 1912년 의암 손병희 선생이 세웠다. 일제에 빼앗긴 국권을 찾기 위해 천도교 지도자를 훈련시켰으며 의창수도원이라고도 부른다. 봉황각이란 이름은 천도교 교조 최제우가 남긴 시에 자주 나오는 ‘봉황’이라는 낱말을 딴 것이다. 현재 걸려있는 현판은 오세창이 썼다. 건물은 5칸 규모에 중앙에 대청이 있으며, 좌우에 누마루와 방을 배치했다. 뒤에도 방 2칸이 있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손병희 선생은 1910년 경술국치인 한일병합조약으로 나라를 빼앗기자 10년 안에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민족지도자들을 양성할 곳을 물색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고종의 아들인 의친왕 이강(李堈)공과 우이동 골짜기에서 나라의 미래를 논의하다가 결국 우이동 계곡 일대 임야와 밭 9만2383㎡(2만7946평)를 사들이고 수련도장을 짓기 시작했다.

손병희 선생은 1910년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자 천도교의 신앙생활을 심어주는 한편, 지도자들에게 역사의식을 심어주는 수련장으로 이 집을 지었다. 1919년 3·1운동의 구상도 이곳에서 했으며, 이곳을 거쳐 간 지도자들이 3·1운동의 주체가 되었다. 3·1운동 민족대표 33인 가운데 15명이 이곳에서 배출됐다고 전해진다.

봉황각 바로 옆에는 별채처럼 부속 건물이 있는데 손병희 선생이 기거하며 생활하였던 곳이다. 건물에는 그 당시의 유물이 남아있고 이곳 앞쪽 약 50m 지점에 손병희 선생의 묘소가 있다.

또 봉황각 앞에는 빨간 벽돌로 된 2층 건물이 있다. 예전 천도교중앙총부였던 이 건물은 서울 종로구 경운동 현재의 수운회관이 있던 자리에 중앙대교당과 같이 지어졌으나 1969년 수운회관이 건립되면서 우이동으로 옮겨졌다. 건물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이전 복원했다고 한다.

서울시는 3·1독립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을 1969년 9월 ‘유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했다. 또 서울 강북구청은 3·1운동의 발원지인 이곳 봉황각에서 매년 3월 1일 ‘봉황각 3·1 독립운동 재현행사’를 열고 있다.

글·사진=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mail 이경택 기자 / 문화부 / 부장 이경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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