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 “부모 77%, 아동·청소년 인권교육 받은 적 없어”

미성년 자녀를 둔 부모 등 대상 설문 조사 결과, 아동·청소년 인권에 관한 교육을 한 번도 받지 않은 학부모 응답자 비율이 77%에 달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8일 양옥경 이화여대 교수와 정익중 이화여대 교수·배은경 호남대 교수가 아동·청소년 1179명, 부모 649명, 교사 200명을 대상으로 올해 9∼10월 ‘아동·청소년 인권 국제기준 인식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학부모 응답자의 77.2%가 ‘아동·청소년 인권교육을 받은 적 없다’고 답했으며 아동·청소년 응답자의 34%, 교사 응답자의 24%도 이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

인권위는 “우리나라 인권교육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며 “학교에서 적어도 1년에 한 번은 인권교육을 받는 구조를 갖추고, 이를 법제화해 교과과정 속에 녹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권위는 “현재 진행되는 인권교육도 90% 이상이 강사의 설명과 인쇄자료, 동영상 시청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며 “토론 중심 활동과 역할극·놀이 형태 교육 등 질 높은 인권 교육 비중을 늘려야 한다”고 권고했다.

김수민 기자 huma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