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출 조선회화 3점 국내외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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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문화재 활용 사업’ 일환
고궁박물관·美 현지서 공개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재는 약 17만여 점으로 20여개국에 흩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단 반출된 문화재는 물론 환수해야 마땅하다. 그러나 정당하게 나가 환수가 어려운 문화재는 현지에서 박물관 등 의미 있는 공간에 전시돼 우리 문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것도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이 진행하고 있는 ‘국외문화재 소장기관 활용 지원 사업’도 그같은 발상에서 비롯된 사업이다. 9일 문화재청은 미국 호놀룰루 미술관(관장 션 오해로우) 소장 한국 회화 3점을 국내에서 보존 처리해 13일부터 12월 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일반에 공개한다고 밝혔다.

작품은 ‘주돈이애련도(周敦愛蓮圖, 주돈이가 연꽃을 감상하는 그림)’와 ‘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 사당의 제단을 그린 그림·사진)’, ‘백동자도(百童子圖, 백명의 아이들을 그린 그림)’ 등 조선 시대 회화 3점이다. 이 세 작품은 국내에서 전시가 끝나면 미국 현지에서도 특별전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문화재청과 미국 호놀룰루 미술관이 지난 2013년 체결한 양해각서를 바탕으로 진행된 지원 사업의 하나로 앞서 지난 2015년에도 보존처리를 지원받은 ‘계회도(契會圖)’와 ‘화조화(花鳥畵)’를 전시했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외에 있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문화재를 우리 국민과 함께 즐기고 접하는 전시이자, 동시에 해외 현지 전시도 진행하는 만큼 우리 문화재 가치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